루마니아에 사는 독일인을 강제 징집할때 17살의 독일소년 레오는 가족들의 대표로 소련 강제 수용소로 이송된다.

 "너는 돌아올거야" 라던 할머니의 말씀 때문에 레오는 힘든 수용소 생활을 견뎌낼 수 있었고...

책 내용의 대다수는 배고픔으로 인한 묘사와 먹을것의 갈망이 많이 나타나있다.

그건 배고픈 천사라는 표현으로, 레오와 늘 함께했다.

 

"배고픔은 항상 있다.

늘 거기 있으므로 제가 원할 때 원하는 방식으로 온다.

이인과법칙은 배고픈 천사의 손에서 탄생한 졸작이다.

배고픈 천사는 일단 나타나면 본때를 보인다."-96p

 

강제 수용소의 삶은 허기짐과 추위의 연속이다.

레오는 강제수용소에서 오년동안 혹독한 삶을 연장해온다.

가족이 그에게 새로 태어난 아기의 사진을 보내주었고, 레오는 그 사진을 보며 모두 자신의 존재를 잃어버린거 같아 슬프고 쓸쓸하다.

그 죽을만큼 혹독한 시간을 보내고 귀향길에 올랐지만, 레오는 누구에게도 기댈 자리가 없고 수용소의 시간들이 자꾸 떠오른다..

이 책의 저자 헤르타 뮐러는 자신의 가족과 친구의 수용소 생활의 실화를 토대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책 뒷면에 있는 [비극은 시의 옷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내 문학의 명예였다] 라는 말을 통해 알수 있듯, 이 책은 극한 상황과 고통스런 삶을 아름답고 신비로운 시적 언어로 나타내었다.

하루종일 힘든 일을 하여 하루치 배급량이 되는 빵 다섯 조각을 훔쳐먹은 이를 사냥개 떼처럼 달려들어 죽일정도로 패고 목을 조른다..

죽은 사람의 옷과 신발을 벗기면서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오직 내가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가득한 수용소의 삶은 정말 비참했다.

비극적이고 공포와 배고픔이 가득한 장편소설 속에서 아름다운 시의 미학을 발견할 수 있다는것은 참 경이롭고 감동적이다.

아름다운 시적 언어들을 몇번이고 되뇌이고 다시 읽으며 고통이 아름다움이 될 수 있는 이 책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