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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르고 벼르다 드디어 읽게 된 지.대.넓.얕!
'현실 세계'편과 '현실 너머의 세계'편 두 권으로 나뉘는데 나는 '현실 너머의 세계'편부터 읽어보았다. '현실 너머의 세계'편은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파트로 나뉘어 있고 그에 앞서 진리에 대해서 먼저 알아본다. 진리는 "절대적이고, 보편적이며, 불변함"이라는 속성을 가지고 있고, 진리에 대한 태도로 절대주의, 상대주의, 회의주의가 있다. 저자는 이것을 기본 개념으로 하여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를 마법처럼 쉽게 정리해준다. 철학과 과학 파트는 평소 관심없던 분야라서 이해하며 읽는 데 시간이 가장 오래 걸렸다. 나처럼 기초 지식이 부족한 독자를 위해 '중간 정리'와 '최종 정리'로 요점을 정리해줘서 그나마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다. 나는 눈으로만 보는 것도 모자라 A4 용지에 기본 요점과 추가적인 내용을 써가며 읽었는데 그렇게 하니 한층 이해가 빨리 되었다. 예술, 종교, 신비 파트 내용은 내가 평소에 이런 분야에 관심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책을 다 읽으니 살면서 들어는 봤지만 관심이 없어 그냥 지나쳤던 것들이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각 분야의 발전과정을 살펴보는 게 재미있었고, 내가 사는 세계가 그냥 이루어진 게 아니라 각 분야가 끊임없이 변화되고 발달되어 온 결과라고 생각하니 더 깊이 알고픈 지적 호기심도 일었다. 기본적인 내용이지만 정말 이 책만 제대로 읽어도 지적 대화를 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절대주의, 상대주의, 회의주의 단 세 가지 개념으로 각 파트의 발전 과정과 기본적인 지식을 쉽게 정리해주는 저자의 해박함이 놀랍고 부럽다. 이어서 '현실 세계'편도 읽고, 이번에 철학 파트에서 관심을 갖게 된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도 읽어봐야겠다.

지대넓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