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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잘 읽으려면 우선 많이 읽어야 합니다. 시나 미술, 음악 같은 낯선 문법의 텍스트를 이해하려면 일단 자주 접해서 그 장르의 고유한 형식에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처음엔 무슨 말인지, 왜 이렇게 표현하는지 이해도 안 되고 답답하겠지만 자꾸 접하다 보면 어느 날 그 고유한 형식미가 보이고 산문과는 다른 감동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책 먹는 법'에서 이 글을 보고 고은 시인 님의 '순간의 꽃' 시집을 읽어봤다. 내용이 짧고 책이 얇으니 마음만 먹으면 금세 읽을 수 있겠지만 익숙하지 않아서 함축적 의미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산문처럼 읽으면 바로 머릿속에 그려지는 게 아니다 보니 짧으면 짧을 수록 더 오래도록 되새겨야 했다. 시를 읽고 바로 감동을 느낄 수 있으려면 얼마나 많이 읽어야할까? 다음엔 최승자 시인의 시집을 읽어봐야지

순간의꽃, 고은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