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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여름 정말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윤이수 작가의 책. 이야기 구성은 구그달과 거의 비슷하다. 외모부터 능력까지 출중한 세자와 출생의 비밀이 있는 여주인공의 사랑. 이번 책의 여주인공 '해루'는 미래를 보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게 조금 다르달까.

1권은 엄청 지루했다. 2권을 읽을까 말까 고심했을 정도로.. 이 책은 2권부터가 정말 재미있다. 읽기를 멈췄으면 어쩔 뻔 했나 싶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2권에서 해루가 수강궁 화재 사건으로 실종되고 그와 동시에 왕권을 위협하는 두문동 출신임이 밝혀지고, 1년 후 남장을 한 관상감 생도가 되어 나타나며 이야기가 급전개된다. 3권부터 5권은 '향'을 향한 여러 위협과 위기를 함께 극복해나가는 해루와 신루의 학자들 이야기가 지루할 새 없이 이어진다.

구르미에서는 이영의 연적 진성이나 남모르게 라온을 사모하던 병연이도 되게 매력적으로 나와서 안타까움 조성하는 데 한 몫했던 것 같은데, 이 책에서 향의 연적으로 등장하는 위창이나 비연은 그러한 매력이 상대적으로 덜했던 것 같다. 대신 해루의 목숨을 강력하게 위협하는 인물이 여럿 등장하며 위기감을 조성하여 흥미진진한 면이 있다. 그런데 여주인공을 좋아하는 등장인물은 왜 꼭 세 명씩인지... 원래 웹소설이나 로맨스 소설은 그런가? 남장 여인도 그렇게 작가의 전작과 공통되는 부분이 눈에 띈다. 개인적으로 해루의 부모님, 자화, 두문회 사람들의 추억이 외전으로 실렸다면 어땠을까 싶다.

로맨스 소설을 읽고 나면 주인공들의 긍정적인 기운이나 행복함이 느껴져 기분이 좋다. 인문, 철학, 교양서 같은 어려운 책은 밤 새서 못 읽어도 로맨스 소설은 밤 새서 읽는 이유.

해시의신루, 윤이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