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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언트에서 알게 된 EGID(세계의 언어 중 어떤 언어가 번성, 또는 멸종 중인지 측정하는) 툴. EGID 툴에 의하면 측정치가 0에 가까울 수록 새로운 사용자가 늘면서 번성하고, 10에 가까울 수록 다음 세대가 더는 배우지 않아 소멸 중임을 나타내는데, 현 시점에서 EGID가 0인 언어는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로 5개라고 한다. 가장 많은 인구가 사용하는 언어는 중국어이지만 중국은 워낙 인구가 많아서 그런 것이고, 다개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사용하는 영어를 '랑구아 프랑카(외국인끼리 소통할 때 쓰이는 플랫폼 언어)'라고 보는 게 마땅할 것 같다.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는 저절로 파워가 강해진다는 말에 영어 습득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이 책에는 영어 공부법에 대한 내용도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 습득에 실패하는 이유에 대한 내용이 있어서 더 흥미로웠다. 영어를 배우기 시작할 때 '주어+동사'만으로 다양한 문장 만들어 보는 연습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우리는 그것이 익숙해지기 전에 고급 이론 즉, 간접목적어, 전치사구, 관계사절을 배운다고 한다. 미국 외교관 양성 기관인 FSI에서도 유럽 언어를 공부할 때 3개월 동안 이 훈련을 하는데 지금 열심히 듣고 있는 시원스쿨 '기초 말하기 강의'나 유럽에서 학생들에게 제2외국어를 가르칠 때의 방법과 같아서 신뢰가 갔다. '주어+동사'가 자연스러워지고 적절한 동사를 고를 수 있을 때 '유창성'이라는 것이 생겨난다고 하니 지금 듣고 있는 강의를 여러 번 반복해서 들어야겠다.

문장 구조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사고 패턴을 바꿔야 한다는 것과 문장을 분석하며 이해하는 방법은 직전에 읽었던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에서 본 내용과 같은 맥락으로 보였다.

단어를 외울 때 단어 생성 규칙을 체화하면 외우지 않고도 수많은 단어를 얼개를 들여다볼 수 있어 문맥상의 감을 알 수 있다니 앞으로 단어를 외울 때 적용해봐야겠다. 영어 단어의 가계도를 그리며 여러 단어를 같이 외우고, 그 어원까지 재미있게 체득할 수 있다면 1타 2피가 아닐까.

외국어를 할 때 '언어 능숙도', '소통 능숙도'와 더불어 '문화 독해력'도 중요하니 문법책만 보지 말고 다양한 글, 노래, 영화, 비디오 등 여러 분야를 접해야 한다고 한다. 특히 문학에서 시낭송을 강추했다. 영어에서 가장 흔한 비유법, 그리고 영어의 근본이 된 중세 영국의 우주관과 인생관, 세계관까지 이해할 수 있다고 하니 급 끌리지만, 한국 시도 소화하기 힘든 현실에 영시라니... 이건 읽자마자 거부감이 드는 방법이었지만 저자가 엄청 강추하니 언젠가 영시 읽기도 도전!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이렇게 많고 공부법도 이렇게 다양하니 나도 꾸준히 공부해서 '바이링구얼(2개 언어에 통달한 사람)'이 되야겠다. 이런 긍정마인드 좋아.

**책 속에서**

30 - 영어 파워의 근원은 다양하고도 엄청난 숫자의 사람이 사용한다는 것이다. 인간이라는 단어는 자주 ‘사람과 사람 사이’라는 뜻으로 해석되는데, 사람과 사람의 간격을 메워주는 것이 언어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 사이에 사용되는 언어는 저절로 파워가 강해지는 것이다.

65 - 동서양인의 차이는 사실 언어의 차이에서 유래한다는 볼 수 있다. 서양 언어와 동양언어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는, 동양인은 ‘큰 것에서 작은 것’ 순서로 말하고 서양인은 ‘작은 것에서 큰 것’ 순서로 말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영어에 대해 한국인이 첫 번째 로 극복해야 하는 차이다.

111 - 지금까지 한국인이 영어를 배울 때 가장 큰 걸림돌 5가지를 분석해 보았다. 다시 간략하게 정리를 하자면, 첫째 한국인과 미국인은 생각의 순서가 반대다. 미국인은 작은 것에서 큰 것 순으로, 한국인은 큰 것에서 작은 것 순으로 생각한다. 둘째, 한국어에 비해서 영어는 빌트인 된 뉘앙스 숫자가 너무나 적어서 단어를 꼬아 모자라는 표현을 보충한다. 셋째, 한국어 단어는 직관적이고 영어 단어는 추상적이다. 넷째, 영어는 주어의 선택이 제한적이고 동사가 방향을 결정한다. 다섯째, 영어 단어는 같은 단어라 해도 그 모양이 여러 가지다.

123 - ‘동사 액세서리’는 다음 네 가지

re~ ' 다시 돌리다‘

pre~ '먼저 하다‘

post~ 끝나고 하다

un~ 원래대로 복구하다

160 - The Prime Minister of Britain, David Cameron, who advocated that Britain remain in the European Union resigned his post which he held beginning 2010.

	주 어	동 사	목 적 어
4층	“THAT"=Britain remain in the European Union
3층	David Cameron advocated "that"		He began (holding the post) in 2010
2층	PM's name is David Cameron		David Cameron held the post
1층	The Prime Minister of Britain	resigned	His post

영어는 분석이다. 다시 말하면 영어를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은 머리가 문장 요소를 분석하는 것, 즉 떼어내는 것에 익숙해져 이런 복잡한 문장을 접하면 문장을 분석해서 순식간에 머릿속에 정리한다는 것을 말한다. 이런 문장을 보고 ‘얼추 무슨 뜻인지 알았다’하며 넘어가면 더 이상 독해나 영작이 늘지 않는다. 양파 껍질을 하나씩 벗겨내듯 문장을 입체성을 3차원적으로 분해하는 안목과 사고패턴을 기르는 것이 독해와 영작의 핵심 노하우다. 이것을 잘 익혀두면 영어 원서 읽는 속도가 열배, 백배, 천배 빨라지는 것을 금세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영어로 책 읽는 속도가 사람이 말하는 속도와 같아지면 영어를 듣는 귀가 뚫릴 것이다.

303~304 - 우리는 영어 공부를 통해 더 이상 절대적인 가치관이 존재할 수 없는 새로운 21세기에 필요한 유연한 철학을 배워야 할 것이다. (...) 제대로 된 영어 공부는 10억 명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플루언트, 조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