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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지사가 되면서 나는 다짐했다. 무엇을 어떻게 해 준다는 말 대신 혼자 할 수 없으니 함께해 달라고 말하는 도지사가 되기로. 말 뿐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다. 정부와 주권자가 함께 나서서 현명한 선택과 결론을 내리지 않는 이상 대한민국이 직면한 문제는 하나도 풀지 못한다. 자기 의사 결정권을 가진 시민이 함께 나서야 한다.  나는 대한민국의 선량한 시민과 주권자에게 묻고 싶다. 어떤 정치와 행정을 원하시냐고. 주권 재민의 시대에 시민의 자기 책임성과 권리 의식을 좀 더 키우려면 이런 이야기를 공론화해야 한다. 대통령 선거는 이를 위한 가장 좋은 기회다. 내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고 싶은 이유다.

- 지금 우리 정부의 역할에는 개인과 시장과 정부의 영역이 혼재한다. 많은 부분에서 개인 책임에 맡겨야 할 문제, 혹은 시장 질서로 존중해야 할 문제를 종래의 관행에 따라 개입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국가에게 국민이 요구하는 바는 엄청나게 커져있고, 국가는 재정 형편과 정부 부문의 비효율성 때문에 정책 효과를 내지 못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정부와 행정 부문을 이대로 방치하면 국민이 정부를 신뢰하지 않고, 시장이 경쟁논리로만 돌아가게 된다. 급기야는 정부 부문이 위축되어 사실상 역할을 상실할 수 있다. 정부가 한없이 무기력해지면 그 불이익은 필연적으로 선량한 시민의 몫이 된다.

- 많은 정치인이 선거 때마다 ‘내가 해 줄게’라고 얘기하고, 공약과 표가 교환되면서 정부 조직에 부담을 주고 있다. 다리 놔 줄게, 복지 정책 해 줄게, 그 ‘해 줄게’라는 말은 국가와 주권자를 주인과 손님으로 나누는 단어다. 정부가 내 것이라면 마치 선물을 받듯 공약을 받을 일이 아니다. 재원이 어디인지 따져 묻고 국가 재정의 효율적 지출을 고민해야 한다. ‘정부는 민의 것이 다’라는 생각을 확고히 다지기 위한 노력이 정부 혁신을 향한 나의 첫 번째 출발점이다.

- 민주주의가 제도적으로 더 발전하지 않으면 국가는 언제든 가장 강력한 폭력 수단으로 변할 수 있다. 그것은 시대와 국가를 막론하는 인류 역사에서 되풀이되어 온 불편한 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