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 책에 굳이 점수를 잘 주신 분들은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신 분들이 아니신가 싶다.

읽기 전에 젊은 의류 브랜드와 잘 나가는 파티쉐 6인의 콜라보레이션북이라고 해서 컨셉이 독특하다는  생각은 했는데... 독자 입장에서는 요리책도 아니고 패션북도 아닌 이도저도 아닌 책이라고 하면 딱 맞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분노한 이유는 이 책이 책 자체가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서 발행된 느낌을 풀풀 풍기기 때문이다.
아래 분께서 이 책을 낸 모 브랜드가 매 시즌 독특한 문화마케팅을 한다고 하는데 이 책이 딱 '우린 이런 독특한 시각으로 마케팅한답니다' 라는 광고를 목적으로 발간된 티가 너무 난다.

책도 밀봉 상태로 판매하는지라 요리/베이킹 코너에 섞여 있는 책을 파티쉐 이름만 보고 베이킹 책으로 알고 구매하는 독자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모 브랜드 옷을 입은 듯한 파티쉐들의 사진 몇장, 신변 잡기 얘기 몇 페이지, 블러그만 쳐도 나올 것 같은 레시피 대여섯 개가 내용의 전부다. 나머지는 목적이 애매모호한 화보 사진 일색.

 

솔직히 좋아하는 파티쉐 이름만 보고 구매했던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을 정도다.

베이킹에 관심 있어서 이 책을 빼들었던 분은 얼른 제 자리에 꽂는 게 자신을 위한 일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