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로고스

김성호

public speaking(공중을 상대로 하는 연설, 강연, 발표, 구연, 이야기 따위) 길잡이라는 제목으로 나온 책이다. 여러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말을 잘 하는 사람이야 신나는 일이지만 어쩌다 무리들 앞에 서게 되면 눈앞이 캄캄해 진다.) 그런데 길잡이가 되어 주겠다고 하니 솔깃했다. 가끔 이런 자리가 있고 무엇보다 말은 소통의 기본적인 것이라는 생각에 흥미롭게 읽었다.

말하기에 있어서 기본 골격이 에토스, 파토스, 로고스란다. 아마 아리스토 텔레스라는 유명한 철학자 분이 말한 것 같다. 이중 로고스는 논리적인 근거와 입증을 뜻한다고 한다. 청중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생각으로 충분히 납득이 가야 한다는 뜻인 것 같다. 그리고 파토스는 사전적인 의미로는 ‘격정이나 열정, 노여움 따위의 일시적 정념의 작용’인데 스피치에서는 ‘청중과의 정서적 연결’ 이란다. 곧 청중의 감성적인 측면에 부딪쳐서 듣는 이들이 감동을 받아야 한다는 뜻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에토스는 말하는 이의 신뢰성을 뜻한다고 하는 데, 이는 말하기 전에 이미 사전 지식으로 어느 정도 인식되어 지는 것 같다.(직업이나 직장에서의 위치 그리고 사회적인 인지도 등.)

이 책에서는 말하는 연습을 50여 가지 액션(실습)을 통해 충분히 연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중 앞에 서 본 사람은 느끼겠지만 가장 어려운 것이 오프닝이다. 지혜로운 말, 시사적인 말, 아니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유행하는 말로 할 것인가. 저자는 유명한 철학자나 훌륭한 분들의 경구를 소개한다. 물론 현장에서 멋있는 멘트를 날리는 분들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요.

대중 앞에 나설 때, 특히 사적인 모임이 아닌 공적인 모임에서는 먼저 써서 강연을 하거나 연설을 하는 경우가 있다. 내용을 논리적으로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말을 할 때 구어체로 바꾸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듣는 이들이 쉽게 따분해 하고 생동감이 떨어진다. 그리고 충분히 연습을 하되 되도록 이면 그 장소에서 몇 명의 청중을 두고 연습하는 것이 좋다. 원고를 작성할 때도 초안을 되도록 빨리 잡고 수정해 가는 것이 현명하다. 첫 술에 배 부르려고 너무 욕심을 부리면 낭패를 보기 쉽다.

그리고 메시지를 전달할 때 자기중심적으로 하지 않고 항상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말의 톤을 바꾸거나 적절한 제스처를 취하여 분위기를 전환시킬 필요도 있다.

뒤쪽으로 가면 목소리 강화가 나온다. 올바른 호흡법과 여러 가지 팁들이 있다. 유용하다. 무슨<신묘장구 대다라니>라는 이해하기 힘든 말을 한다. 마지막은 강렬하게 끝맺어라. 그건 자존심이다.

유용한 책이다. 현대인들은 말을 많이 하고 살아간다. 물론 말하는 것에 앞서 잘 듣는 것이 먼저이지만 기회가 주어졌을 때 최고의 방법으로 임무를 완수하는 것도 중요하다. 교양인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을 제대로 알리고자 하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