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시간에!

방미진 글 / 천필연 그림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아이, 여기 저기 끼기를 좋아하는 아이, 반면 아주 소심해서 누가 말을 걸어올까 조마조마해 하는 아이. 세 아이들이 반에서 부딪치는 문제들과 이들을 향해 조언을 하시는 선생님의 말씀이 나온다.

책을 받자마자 두 아이는 서로 다투며 읽어 내려갔다. 자신들의 이야기라며 재미있게 읽었다. 그러나 자신들이 지금까지 봐왔던 대부분의 책들처럼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아서 그런지 뒷맛이 조금 허전하다고 한다. 한 아이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스스로 해결하도록 인내와 사랑으로 도왔던 엄마를 통해 이 이야기가 전개되었다고 하는데 교육적인 면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학교 안에서 아이들이 어떤 정답을 주입식으로 받아들이는 훈련을 하는 것 보다 서로간의 갈등을 해결해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초등학생 때에는 많은 아이들과 교류하면 공감하는 것을 배우고 서로 소통하는 능력과 배려하는 마음을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요즘에는 교과 과정 따라가기 바빠 가을에 하는 운동회나 소풍이 줄어들고 아예 없는 학교도 있다고 하는군요. 참 서글픈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아이들의 수학교과서를 본 적이 있는 데 상당히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많고 논리전개가 하나의 정답을 향해 맞춤식으로 나아가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다양하게 생각해 보고 나름의 방법들을 연구해 가며 창조적인 아이들로 자랐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네요.

저자의 아이들을 향한 배려와 깊은 생각이 아직은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 마음이 조금 아프긴 하지만 세 아이의 고민과 아픔 그리고 열망이 잘 전달되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기 주장만 앞세우거나 너무 자기 세계에 갇혀 사는 아이들이 아니라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넓은 아이들로 자라기를 소망합니다. 능력보다 타인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우리에게 절실한 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