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아이 집에 있는 물건

지은이 시지마 야스시 / 옮긴이 정난진

일본은 중학교 입학시험이 우리의 대입시험처럼 경쟁이 치열하고 중요하다고 한다. 명문대의 진학이 이때 결정된다고 하니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공부하는 습관이 배어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자는 명문대에 진학한 200가정, 600명 이상을 취재해 기록한 것을 책으로 발간했다고 말한다. 그들에게는 어떤 특별한 비결이 있었을까? 거실에는 무엇이 있고 그들의 책장에는 어떤 책들이 빼곡하게 들어찼을까? 자녀교육에서 만큼은 어느 나라보다 관심이 많은 우리의 입장에서 궁금하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가장 먼저 주방으로 발길을 옮긴다. 그들에게는 무슨 특별한 영양식이 있었을까? 아이의 집중력을 키우고 유지시키기 위한 영양제와 간식거리 때문일까? 그러나 저자는 자녀들과 어머니가 음식을 함께 만들며 형성된 성취감, 인내심, 가정의 소중함, 상대에 대한 배려 그리고 창의력을 기르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스스로 체험하며 깨달아가고 새로운 도전과 성취 욕구를 채워가며 일을 주도적으로 해가는 것이 성공적인 교육이었다고 말한다.

그들이 가지고 있던 물건, 사용했던 것들이 특별했다기보다는 그것들을 어떻게 활용했는가에 대한 것들에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함을 잘 보여준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지만 어른들은 항상 염려하고 되도록 멀리 하고자 하는 만화책도 적절하게 활용하면 학습의욕을 높이고 동기를 유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물론 여러 가지 다른 조건들이 필요하고 지도하는 사람의 지혜가 필요하겠지만.

다시 모든 것이 어머니 몫인가? 그러나 맞벌이하는 가정이 대부분인 오늘날에 어머니 아버지가 따로 있겠는가? 그러나 확실한 건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가정에서 아이들과 어떻게 대화하며 하나하나 문제를 해결해 가느냐에 따라 그들의 사고와 행동 그리고 사회생활과 학교생활에 바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사회는 정보화 사회를 넘어 꿈과 이미지에 움직이는 드림 소사이어티가 온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는데 소통과 인간의 감정이 중요하게 대두되리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성적과 공부에만 집중되어 있던 마음을 사람자체에 돌리게 되어 감사하다. 항상 아이들 교육만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자녀를 보면 자신의 모습이 드러난다고 하는데 아이들과 좀 더 소통하며 고민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