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회계노트

구니사다 가쓰노리 지음/ 김정환 옮김

숫자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의외로 우리 주위에 많다.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자본주의는 돈의 흐름이 가장 중요한 것이고 거기에 부가 있다. 돈의 흐름은 안타깝게도 이상하게 생긴 숫자들이다. 이것들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으면 돈을 관리할 수가 없다. 거창하게 회계라는 제목의 책을 집어 들었지만 실은 돈의 관리와 흐름을 어떻게 파악하고 기록하는가에 대해 알고 싶었다. 전문적인 용어들이 많아 조금 피곤하고 머리가 아프지만 올림픽과 함께 머리를 식힐 겸 열공(?)무드를 만들어 봤다.

현금의 흐름을 기록한 출납부의 한계는 현금 외에 오랫동안 사용하는 장치나 설비 같은 자산이나 장기간에 걸쳐 갚아 나가는 부채의 상황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것이 15세기 이탈리아 베니스의 상인이 만들었다는 복식부기 곧 재무상태표(Balance Sheet)라고 한다. 이것은 자산과 차입금, 자본금이 어떤 상태인지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왼쪽에는 차변-돈을 어떻게 모았는가가 적혀 있다, 오른쪽에는 대변-그 모은 돈이 어떤 형태로 존재하는가가 나타나 있다. 재무상태표에서는 좌변의 합계와 우변의 합계가 항상 일치해야 한다. 회계에서는 재무상태표의 좌변에 있는 차변을 자산항목이라 부르고 우변의 대변을 부채항목이라 말한다. 그리고 자산에서 부채를 뺀 자본이라는 항목이 새롭게 추가된다. 이 자본이라는 항목이 우측 부채 항목 밑에 존재하게 된다. 그래서 좌변의 자산의 합계와 우변의 부채와 자본의 합계가 항상 같이 나와야 한다. 밸런스란 지급잔액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재무상태표란 자산잔액일람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내가 현재 현금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돈이 어떤 돈이냐에 따라 곧 차입금인지 아니면 순수하게 내가 벌어들인 돈이지에 따라 차변에 또는 대변에 기록하게 된다. 부채는 좌변의 자산 목록에 넣고 우변의 부채 항목에도 기록해 좌변의 합과 우변의 합이 항상 같도록 한다.

재무상태표가 자산의 잔액을 나타낸다면 손익계산서는 손실과 이익을 계산한 표이다. 이익은 수익(매출)에서 비용을 뺀 값을 말한다. 이익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올바른 이익을 추구한다. 복식부기는 이러한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의 두 관점에서 기록한 것이다. 이 두가지를 하나로 나타낸 것이 합계잔액시산표이다.

저자는 현금출납부와 재무상태표 그리고 손익계산서를 이용하여 재무3표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각 항목들을 기입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곧 차입금의 기입, 점포 임대료와 광고 선전비, 사무용품(현금으로 구입하는 경우) 등을 기입하는 예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제3부와 4부에서는 사업 규모가 커지는 데 돈을 왜 부족할까라는 제목과 1년간의 경영 성적표라는 제목을 통해 현금의 중요성과 이익의 분배를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 5부에서는 비즈니스맨을 위한 기초 회계지식을 간략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부록으로는 몇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적고 있다.

회계라는 좀 부담스러운 단어로 시작했지만 기본적인 지식을 얻게 되었다. 용어들에 대한 정의와 의미 그리고 기본적인 골격 곧 재무3표에 대한 이해를 어느 정도 하게 되어 만족한다. 숫자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분들도 무난하게 접근할 만한 회계의 기본을 알려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