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자 나이 열여덟 살. 어느 날 서울에 사는 성균관 유생을 살해한 혐의로 포도청에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한다. 진범이 밝혀져 무혐의로 풀려나지만 발목뼈가 꺾이는 중상을 입게 되고 마침 마을을 떠돌던 소문난 침쟁이의 치료로 몸을 추스른다. 세상에 태어난 것 자체가 불만이었던 견자는 맹인 침쟁이의 심안(心眼)에 이끌려 망설임 없이 봇짐을 메고 뒤를 따라나선다. 

“달걀처럼 네 속에 숨어 있는 남자를 부화시켜라.”
천첩 자식이란 소리가 듣기 싫어서 아예 기방 출입을 하지 않았으나 기생 가희를 만나
와르르 무너지는데!

“넉 자 길이 무쇠칼을 한 손에 쥐고 이리 뛰고 저리 나는 것이 이름처럼 학 같아요.”
스승 황정학과 막상막하의 유명세를 떨치는 검객 이몽학과 우연히 마주치고, 날개 죽 펴고
고고히 하늘을 나는 한 마리 학, 몽학(蒙學)에게 마음을 뺏기다

“지독한 열등이 지독한 열성을 만든다.”
최고의 칼잡이가 된 장님과 최고의 방짜쟁이가 된 노비 작부의 새끼가 말한다. 방짜에서 너를 찾아라! 

“그 오기가 절뚝발이 같은 니놈 지탱케 하는 지팡이구나.”
대쪽 같은 기생을 구하려다 싸움에 휘말려 도망길에 오르고..

“이 댕기는 흑두산 정벌 기념으로 백지가 견자님께 드립니다.”
돈이나 힘으로는 품을 수 없는 기생 백지의 연가.
다리가 길어 장각이란 별명으로 불리는 큰 도둑 이장각이 찾아와 한판 붙지만
지팡이 하나로 집 한 채를 부수는 모습에 반해 돌아가는데..

“백지를 죽이고 날 따르든가 날 버리고 백지를 택하든가.”
여행길에 끼워 달라며 막무가내로 따라나선 백지와 떼어놓고 가자는 스승 사이에서 방황하다가 
결국 조언대로 백지의 목에 칼을 들이대는데...

‘진정한 나’를 찾는 견자의 여행은 2~3권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