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을 때가 있긴 해요. 특히 정어리 떼를 큰 물고기와 함께 넣어 두면 곧바로 먹이가 되고 말아요. 수족관에 정어리 천 마리를 넣어 둔다면 반 년 뒤에는 수백 마리만 남을 거예요. 정어리는 바다에서도 많은 생물에게 공격받고 잡아먹히므로 먹이 연쇄의 기본이 되는 생물이에요. 물론 그만큼 많은 알을 낳기 때문에 멸종할 걱정은 없어요.

그러니 정어리 떼를 날름날름 잡아먹을 수 있는 어류와는 같은 수조에서 기르지 않아요. 그런데도 정어리 수가 줄어드는 이유는 정어리 떼 중에서 체력이 약한 것들이 뒤쳐지기 때문이에요. 약한 정어리는 잘 헤엄치지 못하거나 무리에서 벗어나서 다른 물고기에게 쉽게 잡아먹혀요. 그래서 정어리들은 천천히 여유롭게 헤엄치지 않아요. 하나로 뭉쳐서 단단한 무리를 만들어 큰 물고기가 다가오면 모양을 요리조리 바꾸거나 둘로 나뉘어져 장엄한 광경을 펼쳐요.

멀리서 보면 정어리 떼는 거대한 한 마리 생물처럼 보여요. 그 모습은 작고 약한 정어리들이 바닷속에서 잘 살아가기 위한 아주 똑똑한 방법이에요. 무리에서 벗어난 정어리는 다른 물고기가 잽싸게 공격한답니다.

정어리의 특성을 이용해서 서울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는 2만 2천 마리의 정어리가 떼로 몰려다니며 갖가지 모양을 만드는 ‘정어리 토네이도’ 쇼를 열기도 했어요. 이처럼 바닷속에서 펼쳐지는 신비로운 장면을 수족관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다니 정말 신기하지요.

*위의 내용은 [펭귄과 돌고래도 모르는 수족관의 비밀] 중 일부입니다.







'돌고래에게 어떻게 재주를 가르칠까?'
'수조 속에 들어가는 엄청난 양의 물은 어디서 가져올까?'
'큰 물고기들이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지는 않을까?'
'수족관 유리는 정말 깨지지 않을까?'
'펭귄 조련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수족관을 둘어보는 사이, 머릿속에 맴도는 갖가지 궁금증에
대한 속시원한 답변들! 수족관에서 사람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인기 동물부터 사육사와 조련사의 재미있는 일상까지 모두 알 수 있어요.



나카무라 하지메 지음/ 황혜숙 옮김/ 초등학생 이상/ 196쪽/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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