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위한 동화이면서 어른에게 동심을 떠올리게 하는 책,
어른의 대열로 들어선 뒤엔 아이들의 세계를 기웃대는 일이 거의 없었다.
때로 동화책을 뒤적이지만 왠지 스스로가 유치해지고 멋적어지는 거 같은 기분에
슬쩍 책을 덮고 아이의 세계에서 빠져나오기도 하는 그런 시간이 있긴 했다.
'양심에 딱 걸린 날'
제목만으로 웃음이 나오면서도 괜히 찔리는 기분,
캠프에서 만난 줄리앙과 세드릭, 두 악동의 맹활약이 전개되는데
재미있는 이야기의 흐름 속에 여러 요소를 심어두어
어른 세상의 축소판처럼 보이는 아이들의 세계를 들여다 보고
내 양심은 안전한가 생각케 하는 맵싸한 맛도 저변에 깔려있다.
기발하기까지 한 온갖 장난과 못된 짓이 동원되며 끌어가는 이야기속에
캠프에 참가한 울보 앙토넹과 줄리앙의 관심을 끄는 예쁜 두니아,
캠프를 배경으로 네 아이들의 성장기가 펼쳐지면서
아이들의 모습과 내 모습을 반추해보기도 했다.
사람의 심성은 아이나 어른이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즐거운 이야기안에서 '양심에 딱 걸리는 일은 없이 살아가야겠다고
가볍지만은 않은 생각을 하면서 웃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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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에 딱 걸린날 /개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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