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도 특이하고, 무엇보다 책 내용이 우리 아이에게 딱 맞겠다 싶어서 구입했습니다.
아이들 키우는 엄마라면 다들 공감하시겠지만, 우리 아이도 손씻기와 양치를 너무 귀찮아하거든요. 혼자 하라고 맡겨 두면 손에 슬쩍 물만 묻히고 와서 다 씻었다고 둘러대곤 합니다. 잔소리하는 것도 지쳐 엄마가 매번 해주는데,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참 답답하던 차에 이 책이 눈에 띄더라구요.

책은 마음씨 착한 세균 샘이 박테리아 여왕의 군대에 끌려가면서 시작돼요. 그곳에서 샘은  보티 상사를 만나 훌륭한 군인이 되기 위한 엄격한 훈련을 받아요. 샘은 훈련이 하나도 재미없고, 심지어 왜 그런 훈련을 받아야 하는지도 알 수가 없었어요. 그러나 보티 상사는 이 모두가 꼬마를 병들게 하기 위함이라며, 항체 군대와의 전쟁에서 꼭 이겨야 한다고 샘을 몰아붙이기만 하지요.
그리고 어느 날, 드디어 박테리아 여왕이 이끄는 변기 세균 부대는 꼬마의 몸으로 돌진해요. 변기 세균들과 항체 군대가 숨 막히는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전쟁터. 그곳에서 샘은 뜻하지 않게 항체 군대의 엘라를 만나고,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고 말아요. 그리고 샘은 꼬마를 아프게 하려는 세균 부대를 떠나 엘라가 있는 착한 항체 부대에 들어가지요. 

책을 보고 있자니, 아이들 눈높이를 고려해 글을 참 잘 썼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자칫 설명적이고 딱딱한 훈계가 되기 쉬울 법한 내용인데, 세균과 항체라는 주인공들을 등장시켜서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며 책을 읽더라고요.
책 덕분에 조금은 자발적으로, 또 조금은 깨끗하게 씻기 시작한 아이를 보니 구입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