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레시브 락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이탈리아 아트락에 대해
그다지 흥미를 못느낀 이유가, 아마도 언어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렇다고 영미권 락은 영어를 잘 알아들어서는 아닐테지만)

어쨌든 그러한 이유로 이탈리아나 스페인 쪽 발음이 들어가는 음악과
친해지기는 쉽지 않았다.
우리에게 이탈리아 락이 가까워진 것은 장대한 스토리를 담은 음악보다
아마도 서정적이고 따라하기 쉬운 멜로디를 가진 곡들 때문이 아니었을까(예를 들면 Ipooh의 Fantasia 같이..)
Latte E Miele도 마찬가지다. 내가 좋아하는 이들의 음악은 Tanto Amore나 Menestrello, Il Pianto와 같이 멜로디가 확실한 곡들이었다.(왠지 동양적 정서가 느껴지는)

그들이 한국을 찾았는데, 나는 못갔다.
예전 음반들에서 보았던 그 피릇파릇하던 영맨들은 사라지고 5~60대의 푸근한 인상을 가진
아저씨들의 모습으로..

시완레코드에서 나온 이 음반은 라떼 에 미엘레의 실황음반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라이브의 느낌이 잘 살아 있고, 아트락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아무리 생각해도, 락음악의 황금기는 70~80년대였고, 지금 들어도 이 시기의 정서와 정신과 깊이가 좋다. 
엘지아트센터에서 어떠했는지, 누구에게도 물어보지 못했다. 그냥 이 음반으로 못간 마음의 아쉬움을 달래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