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개국 101개의 유러피언 페스티벌 안내서 <유럽 축제 사전>/ 유경숙/ 멘또르/ 428면/ 2011.8.25/ ~8.29

 

발행일인 8월 25일 하루 전에 받은 책이다.

리뷰를 써야 하는 지금 여행 카테고리로 해야할지 예술 카테고리로 해야할지 한참 망설였다. 둘 다니까. 그러나 단순한 여행 안내서가 아니길래 예술 쪽으로 했다.

2008년 8월에 펴낸 유경숙의 책 <카니발 로드>(동아일보사)에 이어 3년 만에 나온 본격 유럽 축제 안내서이다. 3년 전에 배낭 하나 달랑 메고 공연 따라 세계 일주라는 막연하기만 꿈을 현실로 이뤄낸 낸 저자는 그 때 미처 다 담지 못한 이야기들을 위해 다시 홀로 유럽행을 택했고,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   

2009년과 2010년 사이를 홀로 유럽을 떠돌면서 이름만 들어도 황홀한 유럽의 각종 축제들을 섭렵했다. 유럽에는 에딘버러 페스티벌, 아비뇽 페스티벌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심지어 '우리는 아비뇽 페스티벌에 가지 않을거야 페스티벌'도 있다. 28개국의 101개 축제를 직접 발로 뛰면서 찾아 취재해 기본정보뿐 아니라 가는 법, 한국 공연단체가 참여할 수 있는 방법까지 담고 있다. 사실 극단 여행자 등 몇몇 극단을 빼고는 유럽 축제의 한가운데를 직접 발로 찾아가는 한국 공연단체는 별로 없었다. 가고싶다고 다 가지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 유럽에 깔아놓은 정보 또한 그만큼 모자랐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정보에 목마른 공연단체들에겐 단비와도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또한 고만고만한 해외여행에 지친 관광객이라면 공연 여행이라는 독특한 나만의 개성여행을 떠나보는 데 참고가 될 만한 책이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일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두려운 일도 많다는 이야기다. 혼자 일년 여 간 세계를 떠돌며 두려움에 맞서며 모아온 귀한 자료들을 이렇게 책 한 권으로 읽게 해줘 고맙다.

유경숙의 <카니발 로드>에 대한 리뷰는 이 블로그 여행 코너 2번째 줄 마지막에 있다.

그리고 경숙은 나의 사랑하는 후배이기도 하다. 이 책 다음엔 남아메리카, 아시아 , 아프리카 등지로 다시 길을 떠날 예정이라고 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101개의 축제들을 계속해서 나열한 편집으로 인해 독서의 개념으로 보면 자칫 지루해지기 쉽다. 군데군데 그 지역에서의 에세이나 특색 있는 원고를 삽입했으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그 에세이는 다른 책으로 곧 나올 예정이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