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여행기행문을 봤지만 이 책은 매우 독특하다. 여행기이면서 자기계발서의 성격을 동시에 충족시키고 있는 것이다. 저자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매우 유명한 리더십 컨설턴트이다. 이미 그는 많은 베스트셀러를 선보이며 유명 작가 반열에 오른 사람이다. 이 책은 그가 청춘 시절 직접 겪은 여행을 바탕으로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함께 그가 느낀 인생의 가치를 쉽게 풀어놓았다. 저자가 스무살이었을 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특별히 꿈도 없이, 대학 진학을 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전전하다 친구 제프와 밥과 함께 아메리카 대륙을 횡단하는 여행을 시작한다. 광대한 캐나다와 미국 대륙을 중고차와 함께 횡단하며 여행을 하지만 뭔가 부족한 점을 느끼고 유럽, 아프리카로 떠나게 된다. 물론 우여곡절은 필수다. 계획과는 다르게 어긋나는 현실이 그들을 좌절시키고 갈등하게 만들지만 결국은 이겨내며 아프리카 여행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한다.

 이 시기는 대략 1960년대라 할 수 있다. 지금보다 여행에 관한 정보도 없고 정보통신이 발달하지도 않고 무엇보다 지금보다 불편한 경제 환경과 치안 불안 등 여행을 쉽게 생각할 수 없던 시기이다. 무모하고 터무니없어 보이는 그들의 여행을 어쩌면 그들이 세상물정 모르며 패기와 열정과 체력만 넘쳐나는 이십대 초반이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것이 그들이 가진 유일한 장점이자 무기였음은 말할 것도 없다. 어렵게 대서양을 건너 유럽으로 건너 가고 비용을 아끼고자 영국에서 지브롤터까지 자전거로 여행하는 모습에서 감탄이 나왔다. 끝임없이 비용문제로 고민하는 그들은 결국 마침내 아프리카로 도착하였으며 뜨거운 사하라 사막을 랜드로버로 달리는 모습은 읽는 내내 흥미롭고 땀을 쥐게 한다. 40도가 넘는 작열하는 태양빛이 쏟아지는 가운데 탈진하고 심히 고생하는 장면들은 매우 실감하게 표현하였다. 그들을 좌절시키는 고난이 줄을 있지만 어떻게해서라도 활로를 찾고 히치하이킹을 하며 대사관까지 가서 돈을 구하는 모습에서는 경외심까지 느껴진다. 저자가 에피소드 사이 마다 던지는 깨달음들이 그를 나중에 더 크게 성공시키는 밑받침이었음을 알 수 있다. 영화와 같은 스토리를 통해 꿈을 향한 도전의 숭고함과 뜨거운 열정의 가치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수십년도 지난 기억을 매우 리얼하게 표현한 점은 다소 의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써놓은 것이 아니라 추억들을 재구성하였다는 점을, 세세하게 표현한 에피소드와 대화들은 다분히 의도적으로 각색했음을 어렴풋이 알 수 있다. 뭐 이것도 저자의 탁월한 능력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 

 여하튼 재미난 책이다. 청소년, 대학 새내기들을 위한 필독서임은 말할 것도 없고 삶이 무의미하고 지친다고 느끼는 독자 역시 한 번쯤 읽어본다면 활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브라이언트레이시, 스무살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