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SF 동화, [우주에서 온 통조림]

제목 그래도 우주에서 온 통조림과 겉표지에 그려진 남자 아이의 이야기인데, 

황당하다 느껴지기도 하고,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이런 공상 과학 스토리가 1960년대에 작가의 머릿속에서 나왔다는 것이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일본에서 이 작가가 쓴 '코로보쿠루 이야기' 시리즈는 일본 현대 어린이 문학의 기념비적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저학년 어린이도 읽을 수 있는 SF 동화라서 저희 집에선 준이 뿐 아니라 찬이도 아주 재밌어하더라고요.

 

공상과학,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타임머신이잖아요.

복숭아 모양을 한 타임머신을 만들어 70년 전으로 거슬러 가게 된 후지타 박사의 이야기가 참 재미났어요.

일본 옛이야기 중 '모모타로 이야기'가 바로 복숭아 동자 이야기라 일본 아이들은 이 대목에서

공상과학과 옛이야기 사이의 절묘한 조화에 깔깔웃음을 터뜨리게 될 것 같네요.

사실, 복숭아 동자 이야기와 유사한 이야기는 우리 어릴 적에도 들어본 거라

우리 나라 어린이들에게도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고요.

 

슈퍼마켓 선반 위에서 주인공 '나'와 우연히 만나게 된 통조림은 사실 다른 별에서 온 외계인.

지금도 이런 스토리는 여전히 소설로,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기에

1960년대에 만들어진 작품이란 게 믿기지 않을만큼 대단하다 느껴지네요.

통조림 속 존재는 '나'에게 5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고, 

통조림 속 이야기를 들으며 주인공인 '나' 뿐 아니라, 책을 읽는 아이들도 상상의 나래를 펼쳐볼 수 있답니다.

 

다섯 가지 이야기 중, 사라진 도둑이랑 뾰족모자 높은 탑 이야기는 다소 철학적이기까지 해요.

같은 내용을 읽어도  읽는 이에 따라 느끼고 상상할 수 있는 것은 각각 다르겠지만,

어른인 저에겐 저 두 이야기에서 헛된 욕심에 대한 부질없음과 이 우주 속에서 인간의 존재라는 게 얼마나 미약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 주더라고요.

어린이들도 저런 부분을 그렇게 느낄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일단, 일본인과 한국인의 정서 같은 게 비슷한 부분이 많아 이야기 속으로 쉽게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아요.

 

 

우주에서온통조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