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사실 SBS 드라마로 먼저 보고나서 재미있을 것 같아서 구입했었다.

드라마를 워낙 재미있게 봐서 인지 책으로 읽는 재미도 나름 쏠쏠했지만 드라마로는

확 닿지 않았던 그 당시의 정보들이 참 흥미로왔다.

흔히들 천원지방의 의미를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는 단순의미로 알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원과 방은 둥글과 네모나다는 형상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하늘의 덕성은 원만하고 땅의 덕성은 방정하다는 의미이다 방정하다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말이나 행동이 나무랄 데 없이 다르다는 것을 말한다 라고 한단고기를 연구하던 사람들이 적고 있었다. 막연히 지나갔었는데 소설에서는 열상진원에 장성수의 시신을 빠뜨린 것은 그 물이 흘러드는 향원지를 더럽히려 함이었다고 적고 있었다. 향원지는 정방형의

못안에 둥근 섬이 떠있는 것이었는데 이게 천원지방의 원리라고 한다.

세종은 조선통보라고 하는 화폐를 만들때도 이 원리를 적용했다고 하고 있었다.

조선통보는 둥그란 큰원안에 작은 네모를 뚫어놓은 모양이었는데 이것또한 천원지방의 원리로 천원지방은 < 하늘과 땅이 조화롭고 수화목금토가 어울리고 남녀가 즐겁게 화합하고 군신이 아름답게 어울려 만물이 피어나는 경지가 곧 천원지방이 가진 뜻이었는데 이 화폐를 통해 그 원리가 만백성의 손에서 손으로, 품에서 품으로 막힘없이 두루 도는 나라를 꿈꾸었었던 거라고 이야기 해준다. 그러나 이 화폐는 그리 통용되지 못했다고 한다. 통보가 물자를 유통하는 방편이 아니라 민가에 쓸데없는 부적처럼 돈을 부르고, 장수하며, 행운이 깃든다는 식으로 소문이 돌아 유통이 안되어서 실패했다고 하고 있는데 이것은 그동안 기득권을 가지고 있었던 사대부, 시전의 큰 상인들에 의해서

저지되었다고 적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