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이 늘 확고할 수 있을까? 결국은 변하기 마련이기에 변심이라는 단어도 생겨나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 한창 방영되고 있는 KBS수목드라마 적도의 남자를 꽤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 있는데 이장일이라는 캐릭터의 '변심'이 내용 전개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데 큰 몫을 해주고 있다. 이렇듯 두 남자의 끈끈한 의리도 어떠한 요인에 부딪히게 되면 쉽게 무너져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종종 보여주고 있고 또 실제 삶에서도 변심과 배신이 밥 먹듯이 일어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인데, 개인의 이익만을 좇기 바쁜, 학벌 좋고 머리가 비상한 사람들로 가득한 정치권에서의 변심, 변절은 얼마나 많이, 그리고 자주 일어나고 있을 지는 안 봐도 비디오 인 듯 하다.

 

 출판사 왕의 서재의 신간 <와주테이의 박쥐들>에서는 정치인들의 변절을 소재로 하여 개개인의 변절 과정을 보다 세세하게 다루고 있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 대단한 사람들이라면 아마 이 책에 등장하는 정치인들의 변절을 모두 다 꿰뚫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될 수 있을까? 정치에 관심을 크게 두고 있는 사람은 아마도 극소수일 것이다. 왜냐하면? 다들 자기 먹고 살기도 너무 바쁘고 힘든데 머리 아프고 복잡하기만 한 정치에까지 귀를 기울이기는 벅차니까. 하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들로 우리들이 정치를 계속해서 등한시 한다면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닌 정치인을 위한 정치가 더욱 심화되는 지름길을 놓아주는 꼴이 될 것이다. 국민들이 정치에 큰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높일 수 있다면 정치인들은 더이상 무관심하고 무식하다며 국민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며 늘 긴장을 유지하는 자세를 취하게 될 것이다.

 

 

 

 

 

 

 와주테이의 박쥐들은 정치입문자들도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인터넷 상에서도 꽤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하는데 거침 없는 말투와 시원시원한 호통을 보아하니 따르는 팬들이 없을 수가 없다. 무엇보다 현재 정치에 몸을 담고 있는 정치인들을 신랄하게 비판할 수 있는 그 용기부터 감탄하지 않을 수 없고 정치에 엄청난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다면 알 수 없었을 사실들도 이 책을 통해 드러내주고 있으니 아마도 독자들은 아주 편하게, 그냥 변절자들의 정치사를 감상만 하면 저절로 정치상식도 녹아날 수 있을 것이며 정치를 대하는 사고력도 키울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인물들의 언급을 그대로 첨부했기 때문에 각 정치인들의 말투나 성격까지도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었고 독자들은 쉽게 접할 수 없을 자료들을 들어가며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이해가 더 쉽게 될 수 있었다.

 

 정치를 아무리 몰라도 이름을 들으면 알 수 있을 인물들, 김문수, 이재오, 손학규, 홍준표, 전여옥, 김진표와 더불어 심재철, 신지호 홍정욱까지, 이들의 변절과 기회주의적 행동을 여실히 보여주는 <와주테이의 박쥐들>! 우리가 몰랐던 진실(물론 알고 있기도 하지만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는 어려운)을 파헤쳐주는 아주 고마운 책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당사자들의 반론의 여지도 있는 책이기도 하다. 여당, 야당 인사 할 것 없이 대표적인 변절자들을 소개해주고 있는 와주테이의 박쥐들은 독자들이 정치에 대한 관심과 사고를 키울 수 있도록 장려해주는 책이며 국민이 아닌 개인의 행복을 좇기 바쁜 정치인들에게 뜨거운 일침을 날리는 책이기도 하다. 인상적인 책 제목과 더불어 내용까지, 이 책이 얼마만큼의 사랑과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 벌써 부터 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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