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미드의 열풍, 석호필 열풍을 불게 만들었던 주역! 프리즌 브레이크! 훈남들이 대거 등장하는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으나 탈옥을 주제로 하는 어두운 분위기인 프리즌 브레이크의 열렬한 팬 중에는 여성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짓게 하는 훈훈한 배우들의 외모때문만은 아니리라. 긴장감 넘치는 급박한 전개와 흔히 접할 수 없는 탈옥이라는 소재와 짜임새 있는 스토리전개! 한번 보면 헤어나올래야 헤어나올 수 없음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문득 프리즌 브레이크가 소설로도 나왔다는 것을 얼핏 들은 기억이 났다. 프리즌 브레이크를 TV상으로도 자주 보지 않았던 나로서는, 그리고 영상보다는 글로 읽는게 더 스릴있고, 다음 권으로 넘어가기 직전에 꼭 중요한 부분에서 끝내버리는 저자의 농락을 즐기는 나로서는 프리즌브레이크를 책으로 먼저 읽어보겠노라고 결심했다.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사형선고를 받은 형 링컨을 구하기 위해 천재 건축가 마이클 스코필드는 ’어울리지 않는’ 은행강도짓을 저지르며 스스로 감옥에 들어가게 된다. 단순히 형을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감옥에 들어선 그였지만, 상상 이상으로 견뎌내기 힘든 수모를 당하는 그는 하루 빨리 탈옥에 성공하여 형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고싶다는 바람을 갖는다.

 그러나 혼자 였던 그는 시간이 지날 수록 하나둘 씩 탈옥동료(혹은 짐짝?)가 늘어나게 되고, 그들 역시 탈옥을 꼭 해야만하는 그들만의 간절한 이유들을 가슴속에 품은 채 마이클의 아낌없는 서포터가 되어준다. 물론 마이클을 향한 동료애보다는 그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감옥 구조를 꿰뚫고 있는 천재 건축가 마이클은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며, 그들이 바깥으로 나가기 위한 중요한 열쇠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숨막히는 전개와 반전, 얽히고 섥히는 등장인물들의 상상치 못했던 관계가 밝혀지면서 점점 더 흥미로워지는 스토리! 잔인무도해보이기만 하는 인물들의 숨겨져 있던 애절하고 잔잔한 사연들이 공개되면서 프리즌 브레이크의 흥을 한층 더 돋구어주고 있다. 또한 마이클과 링컨의 끈끈한 형재애 뿐 아니라 링컨과 그의 아들이 보여주는 가슴아픈 사랑이야기, 더불어 탈옥이라는 목적달성과 사랑하는 여인 사이에서 갈등하는 마이클의 애절한 심리 역시 볼 만하다. 

그들은 탈옥에 성공했을까? 마이클과 링컨, 그리고 그들의 동료들 모두가 감옥을 빠져나가는데 성공할 수 있었을까? 끝부분이 미지근하게 아주 큰 여운을 남겨버리고 끝이나서 아쉽기도 하지만 그들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 미칠 것 같으니 하루 빨리 다음 이야기가 4권으로 나오기를 간절히 기다려본다. 아니면 미드의 세계로 한번 빠져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