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가 여자 혼자서 아이를 낳아 키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생활을 위해 돈도 벌어야 하고 아이도 키워야 하는 이중고를 겪을 수 밖에 없죠. 이 과정에서 너무 힘들다는 이유로 알콜에 빠져들기도 하고 아이를 팽개쳐 버려서 아이는 애정결핍에 걸려 나중에 최악의 경우 문제아나 범죄자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편부, 편모가정에 대한 많은 편견과 선입견이 있지만 그럼에도 대다수 미혼모들은 아이를 바라보며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고 대부분의 아이들 역시 일반 가정 못지 않게 훌륭하게 큽니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 여성입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혼자 아들을 낳고 미혼모가 되었습니다. 성적으로 개방되어 있는 일본이나 서구는 우리보다 미혼모문제가 훨씬 심각하죠. 우리 사회 역시 미혼모나 이혼율의 증가로 점점 가정이 파괴되는 현상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자는 자신과 아들의 에피소드, 자신과 비슷한 미혼모나 이혼가정에서 일어나는 힘들지만 알콩달콩하고 아름다운 에피소드들을 짧은 이야기로 담고 있습니다. 읽다보면 마음이 참으로 훈훈해지고 아무리 힘들어도 아이가 있음으로서 외롭지 않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검정콩을 바닥에 엎지르고 어쩔줄 몰라할때 1살난 어린 아기가 바닥에 떨어진 콩들을 하나씩 주워서 "나~나~" 옹아리를 하며 담을때 엄마는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여울까요. 깨물어주고 싶어질 것입니다. 요통으로 힘들어 하는 엄마를 대신해 7살짜리 아들이 10kg짜리 무거운 쌀푸대를 들고 후들거리며 가는 모습을 보면 읽는 사람도 훈훈해지고 이래서 사람은 아이가 있어야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합니다.

 

저자는 아이를 보면서 항상 "고맙다"라는 말을 마음에 새겨둔다고 합니다. 서로 항상 감사한 마음만 있으면 어떤 힘든 일이 있어도 부모와 자녀의 신뢰는 무너지지 않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힘들고 울고 싶을때도 있죠. 그러나 아이는 사랑주는만큼 부모에게도 사랑을 돌려준답니다. 자기가 조금 힘들다고 아이에게 짜증내고 화풀이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던가요. 그때 아이도 똑같이 상처받습니다. 그 아이가 있음으로서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 우리는 그 사실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한 나머지 종종 잊는지도 모릅니다.

 

육아가 어렵고 힘들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이 책을 꼭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육아의 피로를 풀어준다고 할까요. 중간중간의 일러스트도 참 귀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