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방학 때마다 농사 지으시는 시골 외할아버지댁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왔었기에 제게 “농사“ 라는 게 그렇게 낯설거나 어색한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물론 내가 농사를 지을 수는 없지만 따라 다니며 보고 느낀 것이 많았기에 그 일이 얼마나 고된 일인 것쯤은 알고 있고, 또 농부의 땀방울의 결실인 수확의 기쁨이 얼마나 큰지도 어느 정도는 안다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행복을 일구는 젊은 농부의 “농사 이야기”가 궁금해 들여다보게 되었어요.

큰 욕심 없이 사시는 엄마, 아빠께서는 몇 년 더 있다가 한 적한 시골로 내려가서 작은 텃밭을 일구며 살고 싶다 하셨고, 저 또한 그런 생각을 안 해본 게 아니라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더욱 궁금 하더라구요.

 

젊은 농부 조우상님은 농부가 되기 전 기업광고-홍보영상 연출과 프로듀서 일을 했었다고 합니다. 귀농을 결심하고 아내에게 처음으로 ‘환경농업’에 관한 이야기를 듣기 시작하면서 정보들을 찾아보게 되고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그렇게 아내의 도움으로 시선을 변화시켜‘앞으로 내가 가야할 길이다’라고 어렵지 않게 결심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농사의 시작은 씨앗을 확보하는 일인데 우리나라의 우량 종묘회사들이 해외 다국적 종묘회사에 넘어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들은 ‘불임성 씨앗’을 만들기 위해 씨앗의 유전자를 조작하고 소독물과 각종 화학약품으로 목욕시키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이러한 씨앗들을 ‘F1종자’라고 부른다고 해요. F1종자를 구입한 농부들은 농약과 화학비료도 함께 사용하게 되고 흙도 제 기능을 못하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 될 수밖에 없다고 하네요. 우리가 먹고 있는 고추의 대부분이 외국에 돈을 지불하고 사와 자라난 것들이라는 안타까운 사실도 알게 되었어요. 초보 농부는 가능한 한 토종 종자를 구하고 그것 중심으로 농사를 짓기로 결심하고 ‘스스로 깨어나 미래를 준비’하는 농부가 되고자 공부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초보 농부는 풀과의 전쟁에서 잡초를 뽑아내고 약을 사용하는 대신 자생초를 피복해 이용하고 혼작(섞어짓기),윤작(돌려짓기)를 이용해 자생초를 억제하고 토양유실을 방지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이 땅에서 나는 언제쯤 남부럽지 않은 작물들을 키워낼 수 있을까? 라는 저의 물음은 의문인 동시에 또한 걱정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마늘이 제게 응원의 목소리를 전한 것입니다. 조급해 하지 말라고, 스스로를 믿으라고, 그리고 씨앗과 흙을 믿으라고 말이지요.(P73)

순리에 따라 싹을 틔운 것 뿐인 마늘을 반가워하고 고마워하고 큰 배움까지 함께 얻었다고 하네요.

 

 

자연을 사랑할 줄 아는 농사꾼의 선택인 기무라씨의 무농약재배로 기적의 사과를 만든 ‘자연농법’과 이영문 선생의 ‘태평농법’,피에르 라비의 ‘유기농법’을 소개하고 있어요.

농부는 겸허한 마음으로 씨를 뿌리고, 자연이 키운 먹을거리를 취한 후 그 나머지는 다시 자연으로 돌려주어야 한다. 빼앗기만 하고 돌려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농사가 아니라 ‘약탈’일 뿐이다. -이영문- (P171)

 

 

단지 조금의 흙에 씨앗을 뿌리는 것만으로도 농부가 될 수 있다 말하고 있는, 편리함보다는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며, 스스로를 떳떳한 태평농부라 말하고 있는 젊은 농부 조우상님을 응원해봅니다.

또한 내 손으로 일굴 수 있는 작은 텃밭하나 가지는 게 소망인 저인데, 지금은 저희 집 베란다 작은 화분텃밭에 만족하고 그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주기를 바래봅니다.

 

 

(이 책은 해당 출판사에서 무료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행복을일구는젊은농부의농사이야기, 조우상, 치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