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에 걸쳐 다문화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방영한 SBS 스페셜제작팀은 이를 통해 외국인 근로자와 그들의 가족, 귀화 외국인, 중간 입국자녀, 다문화 가정의 청소년들이 가진 아픔과 슬픔, 희망을 나누고자 하였고 이 책을 통해 미쳐 전하지 못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고 전하고 있다.

 

 

 

1장에서는 단일민족이라는 위험한 신화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단일민족사관을 극복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미국인 흑인 여성인 레슬리 벤필드 씨는 한국인 보다 한국을 더욱 사랑 했지만 우리의 마음을 단단히 채우고 있는 ‘단일민족’이라는 이념의 자물쇠를 풀지 못하고 결국 돌아가게 되었는데, 그녀의 진심어린 충고를 귀 담아 들어야 한다고 느껴졌다. 과연 그녀는 우리나라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어떻게 보면 단일민족사관은 사실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근현대사를 지나오는 동안 하나가 되어 헤쳐 나가자는 위기의식과 민족의 염원이 하나의 믿음과 사실로 굳어진 것일지 모른다고 한다. 하지만 다문화사회라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를 맞아 우리의 단일성과 단일만족사관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이민족과 타인종을 배척하고 차별하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되기에 새로운 가치관을 정립해야하는 기로에 서 있으며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세계 속에 진행되고 있는 새로운 질서와 변화라는 인식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2장에서는 초대받지 못한 손님이라 불리는 외국인들이 이 땅에서 이유 없는 차별과 고통으로 상처를 입고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방송으로 여러 차례 접한 외국근로자들이 불법 체류자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과 그 상황을 이용하는 악덕한 한국인 업주의 가혹행위는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일 수밖에 없으며 인종차별의 피해자였던 우리가 이제는‘가해자’가 되어 있는 현실 또한 부끄러워해야 한다.

 

 

3장에서는 다문화가정의 가족들이 우리나라의 엄청난 자산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누가 한국인인가?’

이제 이런 질문을 우리 자신에게 해 보아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며칠 전 방송에서 ‘지난 10년 동안 베트남 신부 4만명이 날아왔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 수에 놀란 적이 있었다. 한국에 들어와 자리를 잡고 있는 외국인이 비단 베트남 여성뿐이겠는가.. 비즈니스나 학업으로 한국에 상주하고 있는 외국인, 미등록 외국인 근로자를 포함한 외국인 근로자, 국제결혼으로 인한 다문화 가정의 확산, 조선족과 고려인의 유입 등으로 이제는 길에서도 너무도 자주 외국인을 지나치기에 어색함도 없고 그리 신기한 일도 아니라 느껴질 정도로 우리나라도 이미 다인종·다문화 시대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우리의 의식은 그들을 진정으로 껴안을 수 있을 만큼 성장하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

아직도 이 땅에서 차별과 가혹행위로 상처를 입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을 돌보지 않으면 그 냉대와 멸시가 고스란히 우리에게 되돌아온다는 것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 나또한 공감과 한편으로는 많은 반성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아름다운 공존을 위해 우리 모두 성숙한 의식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이 책은 해당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다른게나쁜건아니잖아요, 꿈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