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양탄자>는 개암 청소년 문학 14번째 이야기로 개암나무 도서는 언제나 즐거움을 주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역시 기대가 되었다.

책의 표지 그림 속에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의 모습만 봐도 ‘세계 여러나라 사람들이 등장하겠구나’하고 짐작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표지의 바탕의 전체적인 그림이 바로 책에서 계속적으로 접하게 되는 ‘양탄자’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작가 카타리나 모렐로는 이 책에서 거래와 흥정이 이루어지는 작은 시장 이야기를 통해 흥정의 원리와 본보기를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으며 바람직하고 성공적인 거래란 참여자 모두의 만족과 균형을 전제로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이야기는 스위스인인 안나와 오이겐이 터키여행 중의 엉뚱하게도 양탄자 가게에 들르게 되면서 시작된다. 비싸고 필요 없다고 생각했던 양탄자를 내일이면 가격이 더 올라가 이런 기회가 다시 없다고 이야기 하는 양탄자 장수의 상술에 홀랑 넘어가서 구입을 하게 된다. 그리고 양탄자를 어이없게 구입하게 된 일에 대해 생각하느라 밤잠까지 설치게 된다.

아..사람 마음이란...정말 다 똑같은 것 같다. 마트나 백화점, 심지어 홈쇼핑에서도 이 가격에는 딱 오늘까지만 구입가능하다는 한정상품이라고 하면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왠지 급한 마음이 들어 구입을 해 놓고 보게 되는 것 말이다. 물건을 파는 사람들은 그 심리를 교묘하게 잘도 이용하는 것 같다. 결국 후회하는 경우가 더 많은데 나도 그런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니 말이다.

여러 나라의 다른 사람들의 작은 시장에서 벌어지는 거래와 협상의 이야기도 담고 있는데 모든 것이 신뢰의 문제라고 하는 것에 공감이 갔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안나와 오이겐이 양탄자를 사고 나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비중이 큰 게 중심이 되는 것 같다. 안나와 오이겐은 다른 나라를 여행하면서 차차 값을 흥정하는 재미와 성취감도 느끼게 되고 자신들이 가진 돈의 힘으로 험한 세상을 견뎌나가야 한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결국 협상의 취미가 빛을 발해 싼값에 멋진 집을 사기까지 이르게 된다.

 

이 책은 총 30장으로 나뉘어져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터키를 시작으로 유럽전역, 아프리카 등 세계 여러 곳의 작고 다양한 시장이야기를 담고 있으면서 그 나라의 지리적, 문화적 특성도 함께 이야기 해주고 있다. 세계 곳곳에 다양한 삶의 현장을 재미있게 담아내면서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간관계와 시장경제의 원리를 배울 수 있는 점이 좋은 것 같다.

 

(이 책은 해당 출판사에서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내인생의양탄자, 개암나무, 카타리나모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