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펼쳐 들고 있노라니 신랑이 묻더군요. 상대 나온 자기도 어려워 안보는 경제원론책을 왜 보고 있냐면서요. 청소년을 위한 경제원론이라 기본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는 책이고, 경제에‘경’자도 어려워하는 저한테는 “내 수준에는 딱이야!”라고 했더니, 웃고 말더라구요.

01 경제학 입문, 02 금융시장, 03 경제주기에 이어 네 번째로 나온 청소년을 위한 세계경제원론에서는 ‘세계화의 두 얼굴’을 주제로 담고 있는데, 이 책만 본다 해도 별 문제는 없겠지만 이왕이면 1,2,3권을 먼저 보고, 경제의 기초부터 다지면서 보아도 좋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차례)

손가락 하나로 움직이는 세상/세계화의 뿌리/국제무역/무역장벽/세계화와 기업/세계화와 선진국/세계화와 개발도상국/다시 생각해보는 세계화/해결책 모색하기

손가락 하나로 움직이는 세상이란 말에 전적으로 공감할 수밖에 없는 세상이 온 거 같아요. 인터넷과 교통의 엄청난 발달로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실시간으로 속속들이 알 수 있고 교류 할 수 있게 되었지요. 이처럼 세계화란 세계가 상호작용하는 방식의 변화를 말해요.

이 책에서는 세계화의 뿌리가 되는 시장과 무역의 역사를 알아보고, 세계화가 노동자와 기업,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환경과 문화 등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과 부작용과 앞으로 세계화가 나아갈 길을 알아보고 있어요.

세계화로 인해 좋은 점도 많은데, 저는 왠지 문제점을 다룬 내용들이 더 눈에 들어 왔어요. 세계화가 이루어지면서 다 함께 잘사는 시장이 된 것이 아니고 특정 국가의 사람들만 이익을 얻고 나머지 국가는 손해를 보는 불공정한 시장이 형성되어 양극화의 문제가 초래되었는데 문제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어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노력은 필수가 되어버린 거겠죠. 또한 개발도상국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으로 아이들의 노동력까지 착취 되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었어요. 전에 학교에 다녀야 할 아이들이 온종일 새우를 까고 커피열매를 딴다는 것을 알게 되어 맘이 아팠었거든요. 그래서 최근에는 모든 나라의 사람들이 고루 세계화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새로운 제도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을 얻고 있다고 해요.

이 책은 경제의 기본개념과 용어부터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흐름과 세계화로 인한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두루 담고 있어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쉽고 경제에 관심 갖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답니다. 책의 뒤 쪽에는 세계화 연대표와 경제용어 설명,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재미있는 인터넷 사이트를 담고 있어서 살펴보면 유익하고요.

이제는‘경제가 대체 나랑 무슨 상관이야? 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청소년기부터 경제에 관심을 갖고 올바른 경제관념을 지녀서 세계화 시장에 현명한 소비자가 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