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요시모토 바나나가 글을 쓰고 요시모토 나라가 삽화를 그렸다. 참 인상적이다.

 18살의 고교생 주인공은, 얼마전 어머니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석공인 아버지와 살고 있었다. 그러다 학교 가까운 친척집에서 머물게 되면서 아버지와는 떨어져 살게 된다. 떠도는 소문을 들어보니, 아버지는 '아르헨티나 할머니'라 불리는 동네의 유명한 사람과 동거를 한다?? 주인공은 그 집을 찾아가게 된다.

 3층짜리 건물로써, 예전에 1층에서는 댄스교습을 했었고, 2층엔 책들과 짐들이 있고, 3층엔 살림이있고 그 위엔 옥상이 있는 건물이였다. 지금은 수강생이 없어 밖에서 보면 거의 폐허의 모습을 하고있으므로 꼭 세상과 단절된 듯한 느낌을 준다.

 그 건물은 처음엔 아빠와 딸을 단절 시켰지만, 결국엔 단절된 가족을 다시 하나로 만들고, '아르헨티나 할머니'라 불리는 유리씨와 아빠사이에 남동생이 태어나므로써 새로운 가족의 탄생까지 만들어내는 사랑스런 공간이 되고 만다.

그리움이란, 모든 것이 달라진 후에야 비로소 싹트는 것, 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아빠의 작업 공구가 유리씨네 집에서 발견되었을 때 주인공이 한 말이다. 그 곳에서만 아빠가 예날부터 유지해 온 그리운 생활의 냄새가 풍겼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달라진 후에야 비로소 싹트는 것, 그리움.

 ....휴... 그렇구나. 이미 달라져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