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오랜만에 읽은 소설책이다. 할 일도 많았고 해야 할도 있었는데 읽는 순간 일요일 오후를 이 책과 씨름하면서 보냈다. 정말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일본 작가의 그 역량이 대단하다. 살인사건을 매개로 여러 등장인물들의 심리와 처한 상황을 파헤친 작품~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과연 악인이라는 게 단순히 누군가에게 해를 끼친 사람이라는 결과론적 시각에서만 바라 볼 수 있는가? 이다. 글의 첫 장면에서 죽은 요시노 이시바시 라는 21살의 여성은 어떻게 보면 우리가 흔하게 볼 수 있는 속물적인 여성이지만 또 한 편으로는 이 시대의 잔상이고 곧 나이기도 하다.

악인은 단지 뉴스 속에 떠들어 대는 살인자의 속성이 아니라 우리가 흔히 만나는 인간 군상들 모두에게 내재된 것이다. 그것이 우연이든 필연이든 자신의 숨기고 싶은 그림자와 조우할 때 분노로서 실수로서 나타난다.

그러기에 진정한 악인이 있을 순 없는 것이며 어떤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 진다고 볼 수 있다.

살인자인 유이치를 인간적으로 이해하고 그의 살인을 연민으로 받아 들이는 마고메 미쓰요처럼 ~

모든 인간은 용서받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