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붐이 일면서 인문학  강독서가 꾸준히 보이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인상적으로 본 책은 박웅현 작가의 [다시, 책은 도끼다] 가 있는데요.

이 책도 책을 인문학적으로 접근하며 책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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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인문학적 바라보기'의 안목을 높이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책을 좋아하고, 지금도 꽤 많이 읽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 소개된 도서 목록 중에 낯선 이름들이 있어서 부끄러운 생각이 듭니다.

엄마의 독서편식이 꽤 심했단 반증인 것 같습니다.

하나의 책, 하나의 챕터.

하나의 책을 소개하는 장을 따라 읽어가다 보면 신기한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책의 줄거리가 나와 있지 않죠.

대신에 소제목에는 책의 논점이 될만한 명제나 질문거리들로 채워져 있어요.

인문학적 책 읽기는 줄글을 읽어나가면서 내용을 따라가는 독서로는 부족하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책이 던지는 메시지를 파악하고, 또 기존에 알고 있던 배경지식들과 엮어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책에는 작가분의 그런 역량이 오롯이 실려 있고요.

그래서 조금은 편하게 따라 읽어가면서 배워 볼 수 있게 되는 거죠.

책을 읽다 보니, 책 이름과 작가 그리고 짧은 줄거리로만 알고 있던 책들도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익숙한 책 이름 덕에 마치 그 책을 다 알고 있었다는 착각을 거두게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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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의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시 구절이 떠오르던 차에

몇 장을 넘기다가 위 구절을 책 속에서 만나게 돼 깜짝 놀랬습니다.

진정한 책 읽기를 두고, '책이 말을 걸어온다'는 말을 하기도 하죠.

책의 메시지가 나에게 다가오고, 또 거기에 응답하며 내 안에 새로운 걸 만들어 내는 일.

그런 고귀한 일들이 가능하려면 나태주 시인의 시구처럼 책을 자세히 보고, 오래 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책이 그 방법을 알려주는 해설서인 것이고요.

어떤 책들이 등장하는지 궁금한 분들을 위해 소개된 책 목록도 올려봅니다.

오이디푸스 왕/ 주홍색 연구/ 멋진 신세계/ 사랑의 기술/ 군주론/ 잠들면 안돼, 거기 뱀이 있어/ 헬프/ 총,균,쇠

줄거리만 읽어나가던 저같은 초보 독서가들에겐 낯선 일이지만, 한 단계 비약하는 독서가가 되려면 꼭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됩니다.

새로운 도전이 주는 설렘과 앎의 기쁨을 맛보고 싶으신 분은 이 책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라면]을 읽어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무상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