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 바위 보]

선후를 정하거나 승자를 정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어른들은 '가위바위보'를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죠.

불현듯  흥미진진한 표정을 하고  '가위바위보'를 하자고, 제안하곤 합니다.

때로 귀찮을 만큼요.

가위, 바위, 보 게임은

어른들에게는 공정하고 빠른 일처리를 위한 효율을 위한 수단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놀이로 느껴지는 가 봅니다.

그런 아이들의 심리를 그림책 속에 녹여낸 세나 게이코.

책 표지 그림부터 손 모양으로 '가위바위보'게임에 관한 내용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첫번째 주자는 햇님과 비를 뿌리고 싶은 구름.

서로 상반된 의견을 가지고 있는 두 객체가 마찰 없이 서로의 의견을 주장하고 해결해 가는데요.

방법은 바로 '가위바위보'입니다.

자기 주장이 강한 아이들. 그리고 항상 뭔가 불만이 많은 아이들.

그런 아이들에겐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하고, 또 상대방과 조화를 이룰 방법을 알려주는 게 중요하죠.

이럴 때 '가위바위보'는 정말 금상첨화입니다.

아무도 억울해 할 일 없이 결과에 승복할 수 있고, 또 덤으로 재미까지 느낄 수 있으니까요.

가위바위보 게임 과정을 생각해보세요!

무엇을 낼까 궁리하며 긴장감이 고조에 이르고, 또 상대방의 손모양과 자신의 패를 비교하고,

그리고 삼세판이라면 다음 판을 위한 묘수를 고민하는 일까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구석구석 숨어 있답니다.

'가위바위보'를 외치며 손모양을 내미는 데까지 순식간일 데가 많지만,

아이들에겐 위의 일련의 과정을 고민하는 건 아주 유익한 순간일 겁니다.

이야기의 시선은 구름에서 아이들로 그리고 눈사람, 토끼로 점점 옮겨가며 '가위바위보' 게임은 계속 진행됩니다.

달이 지고, 해가 뜨는 자연의 이치까지도 게임의 승패로 연결짓는 유쾌한 상상력도 보입니다.

그림도 단순하고, 글밥도 적어 유아 그림책인가 싶지만,

이런 책은 더 높은 연령 아이들과도 나눌 이야기가 많아서 활용도가 좋은 것 같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무상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