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더로드와 언제나 써바이 써바이에 이어 세 번째로 읽은 박준 작가의 책이다. 태국을 여행하면서 꼭 한번은 이곳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여행자가 아닌 생활자가 되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기에 이 책을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방콕에서 사는 삶이 금전적이고 직업적인 면에서 자유롭지 못한 나에게는 그저 꿈일수도 있지만 작가이자 여행가로써의 그에게는 현실이 되었다. 나도 그러한 삶을 꿈꾸기는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꿈만 꾸는 지금,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그 꿈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했을 때는 느끼지 못하고 보지 못했던 방콕의 모습들을 책으로 발견하는 것은 참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화려한 관광지가 아닌 방콕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나는 조금이나마 그 생활을 이해했다. 그리고 그 생활 속에서 만나는 방콕의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또한 그들을 삶을 이해했다. 곁들여진 사진 역시 방콕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방콕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려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어쩐지 책을 다 읽고 나니 당장이라도 방콕으로 떠날 비행기표를 예약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