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이기에... 이런 생뚱맞은 깡패영화가 가능할 것 같다. 그의 필모의 흐름 자체가 만들어낸 이야기인 듯... 여러 영화에서 보여준 그의 캐릭터들이 잘 버무러져 이 <우아한 세계>의 '강인구'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낸 듯...

연출은 역시 능청스러운 박해일과 괜찮았던 시절의 강혜정이 생뚱맞은 대사들을 주고 받던 <연애의 목적>의 한재림이 맡았다.

송강호, 오달수, 박지영, 윤제문(노상무 역)의 캐릭터가 인상적이었다.

특히나 이 영화 속의 송강호와 오달수의 호흡은 정말 제대로 멋져버렸다. 둘은 <효자동 이발사>와 <괴물>(오달수가 괴물의 목소리를 맡았다 -ㅅ-)에 같이 출연했었는데... 둘 사이를 보고 이어진 끈으로는 자꾸 박찬욱 감독을 생각하게 되는 건 왜일려나.

제목은 뜬금없었다만... 영화는 볼 만 했고... 송강호의 캐릭터는 다소 지지부진하다만, 아직 몇 번은 더 울궈먹어도 될 듯 하다.

살아간다는 것도... 뭐 마음 먹은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생각처럼 할 수 있는 게 아니지만... 아버지로 살아간다는 건... 더 그러할 것 같다.

처자식을 부양해야 하는 의무감이 무거울 때도 있을테고, 또 그런 것들을 잊어버릴만큼 그 순간에 쫓기기도 할테고 말이다.

이 영화의 매력은 바로 그런 사실들을 장르와 캐릭터 속에 잘 버무려 놓았다는 게 아닐까 생각된다.

마지막 송강호의 당뇨 에피소드와 라면 장면은 조금 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