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읽기 시작한 피안도.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다들 아쉬운 헤어짐을 앞둔 그들...

2년 전 형이 실종되었고 폰의 여자친구인 유키를 좋아하며 소설가가 꿈인 아키라, 소심하지만 친구들의 일에는 꼭 참여하는 폰, 다혈질이지만 친구를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폰, 아지트인 조립식 창고의 주인인 가토, 모범생 타입의 문구점 아들 니시야마.

졸업 후의 진로와 유키에 대한 망상에 괴로워하는 아키라의 앞에 목에 이빨자국이 있는 여자가 나타나고 그녀는 실종된 아키라의 형의 면허증을 가지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그녀를 감시하는 흡혈귀를 처치하고, 2명의 흡혈귀가 지배하고 있다는 마을로 형을 구하기 위해 떠나는 아키라 일행.

하지만 피안화가 가득 피어 있는 피안도는 정상적인 인간이 흡혈귀의 양식으로 희생되고 있는 악몽의 섬... 그리고 아키라의 형을 구하기는 커녕 섬에 도착하기도 전에 아키라 일행은 흡혈귀의 희생양이 되어 하나둘 사라진다.

마츠모토 코지의 그림체는 여러 면에서 [도박묵시록 카이지]로 유명한 후쿠모토 노부유키와 닮았다. 뭐, 인물의 코가 노부유키의 것처럼 그렇게 과장되게 뾰족하지는 않다만...

10권까지 읽은 [피안도]는 거의 매 권 생존을 향해 몸부림치는 절대절명의 순간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또한 계속 등장인물을 궁지로 몰아넣고, 위기에서 점점 더 강해지는 인물을 그리는 노부유키의 스타일과 닮은 꼴이다.

공포만화로도, 변형 사무라이 액션으로도 볼 수 있을 [피안도]. 아키라가 형과 합류하고, 몇 개월의 수련을 거쳐 몰라보게 변하여 피안도의 보스 미야비를 상대하기 직전이다.

2011년 4월 33권까지 출간되어서 아직까지는 20여권 정도의 연달아 읽는 즐거움을 남겨두고 있다만... 좀처럼 오래 지속되지는 않는 이야기 재구성력 탓에... 완간되지 않은 작품에 손을 대는 건 두려운 선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