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를 보는 순간... 기억 속의 얼굴을 다시 떠올려본다. 샐리 호킨스는 기억 속의 얼굴과 닮았다. 대책없이 혼자 행복한 그녀... 그녀의 대책없음은 또 기억을 자극한다.

 

샐리 호킨스는 최근에 읽은 책 <핑거스미스>의 수 역을 맡은 배우이기도 하다. 이 영화에서도 다양한 표정을 보여주지만... 문득 오래전 보다 만 <핑거스미스>의 영상이 다시 보고 싶어진다. 활자로 만났던 수와 모드를 영상으로 만나고 싶어진다.

 

세상은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다. 감정은 순수할 수 있지만... 표현에 따라 받아들이는 이에 따라... 어떤 이의 소망은 다른 이에게 거북하게 다가갈 수도 있다.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은 세상이어서, 샐리가 연기한 폴린의 과장된 모습이 매력적이다.

 

결국 해피엔딩으로 전개되지 않은 인연이어서... 아리는 샐리 호킨스를 보면서, 그녀가 연기한 폴린을 보면서, 기억 속에서 늘 웃던, 과장되게 행복해하던 그녀를 떠올려본다. 영화 속의 폴린처럼... 그녀도 세상의 어둠을... 순수의 잔인함을... 그리고 만만치 않은 우리의 엔딩을 예감하고 있었겠지만...

기억 속의 그녀는 늘 웃고 있다.

 

그리고... 스크린 속의 폴린을 보면서 아무도 웃지 않는 장면에서도 나는 웃고... 옆자리의 소중한 미소에 다시 한 번 미소 짓고...

해피~ 고~ 럭키 하길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