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프랑스작가가 쓴 책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다른나라에서 느끼는 한국의 이야기와 정서는 어떨지

또, 기존의 이야기가 프랑스작가를 통해 어떻게 재해석되었을지..

의문과 기대를 품고 서평이벤트에 참여했습니다.

이책은 글쓴이를 소개안할 수가 없네요.

프랑스의 작가인 셀린느 라빅네뜨랍니다.

외국출판사의 의뢰로 만들어진 책이지요.

왜 프랑스출판사에서 우리나라의 전래동화를 의뢰했을까요?

이 출판사의 대표 엘렌 샤르보니가 한국에서 태어나

프랑스로 입양되었다는 배경을 알면서 의문이 풀리게 되었답니다.

앞으로 <한국의 옛이야기 시리즈>를 만들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자~ 프랑스 작가가 쓴 <견우와 직녀>

한번 보실까요?

하늘나라의 옥황상제에게는 일곱명의 공주가 있지요.

그중 막내딸 직녀는 아름다운 천을 짜서 하늘의 빛깔을 만들었습니다.

봄날의 반짝이는 분홍빛 새벽은 은은하고 보드라운 빛깔로 수놓았고,

여름날의 저녁노을은 찬란한 자주빛으로 물들였어요.

이 구절을 읽으며~

프랑스 작가가 이렇게 아름다운 한국적인 언어표현을 하다니! 하고 놀랐답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옮긴이의 솜씨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어쨌든.. 전체내용에서 이처럼 아름다운 표현들이 많이 나오고

분위기 또한 환상적이고 아름답답니다.

천 짜는 일에 지친 직녀는 인간세상으로 내려왔다가

그만 소치는 젊은이 견우에게 첫눈에 반하고 맙니다.

두 사람은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지요.

이 과정에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선녀와 나무꾼의 이야기가 살짝 나오는데..

인터넷 서평글을 읽어보니 이부분에서 참 의견이 분분합디다.

황당하다는 분...

새로웠다는 분...

실제로 중국에서 전해내려오는 <견우와 직녀>에는 이 이야기가 나온다고 하네요.

그런데 천을 짜지 않아 어두워진 하늘을 보고

화가 난 옥황상제가 직녀를 데려와 둘은 헤어지게 되지요.

하지만, 이들의 진실하고 영원한 사랑을 알게 된 옥황상제는

일년에 딱 하루, 칠월칠석에 만나게 허락해주지요.

하루 낮과 밤 동안 서로의 팔에 안긴 채.

그들은 서로의 사랑에 부드러운 인내심도 짜 넣었습니다.

다소 우울할 수 있는 내용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어주는 구절이네요^^

이 책의 전체적인 느낌이 그랬습니다.

솔직히, 전래동화는

다소 잔인한 표현도, 슬픈 장면도, 우울한 느낌도 있지요.

그래서 주위엄마들도 보통 5세이상부터 읽히려고 하더군요.

이 책의 장점이라면 어쩜 우울할 수 있는 이야기를

아름다운 그림과 글로 따뜻하게 그려냈다는 점입니다.

바로, 프랑스 작가의 관점과 시선으로 따뜻하게 재해석된 셈이지요.

그림작가 김동성님도 등장인물의 복식이나 공간에 특정의 고유한 의미를 두지않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만드는 방법으로 사용했다고 하네요.

한가지 아쉬운 점은 글이 잘 안보입니다ㅡㅡ;

어른도 보기 힘든데.. 아이들은 더 힘들겠지요.

출판사에서 다시 확인하셔야할 듯 하네요.

기존에 알고 있던 전래동화가

바다를 건너 예술의 나라 프랑스의 관점에서

어떻게 재해석되었을지 무척 궁금했었습니다.

이 책을 계기로 전래동화에 대한 시선과 관점도

다를 수 있다는 새로운 견해를 가지게 되었네요.
아이도 전래동화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사고의 폭도 그만큼 넓어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