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물이 보고 싶어서 봤다.
공포 영화인 줄 알고 오랫동안 볼까 말까 했다.
주변 사람들의 평이 워낙에 좋은 영화이기에 일단, 봐야겠다 싶었다.






이 영화는 무려 젊은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가 나온다!
거기다 아역으로 나오는 커스틴 던스트도 볼만하다.
이 영화는 정말 비쥬얼적으로 일단 흥한다.
(사실 이 때문에 본 게 없지 않아 있다)
뱀파이어라는 소재의 특성상 아름다움이란 꼭 따라오는 것이니까.


영화는 말 그대로 라디오 방송작가가 뱀파이어인 루이(브래드 피트)를 인터뷰 하는 내용이다.
루이는 젊은 모습이지만 200년을 살아온 뱀파이어로
'인간'적 고뇌를 짊어지고 살아온 뱀파이어다.
반면, 그를 만들었던 레스타트(톰 크루즈)는 뱀파이어로서의 삶을 받아들이고
그 삶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루이를 설득하고 협박한다.
영화는 이 두 캐릭터를 잘 비교한다.

"악이란 견해 차이야
신은 모든 생명을 죽여"

레스타트의 대사는 인간으로서의 삶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싶은
루이와 부딪히고, 흔든다.
그리고 이건 이 영화의 중심축이다.

그들은 인간에게 새로운 삶을 부여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끝끝내 인간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없다.
그들은 신도 인간도 아닌 죽은 존재들인 뱀파이어일 뿐이다.
레스타트는 그런 자신의 삶을 즐기고
루이는 그런 자신의 삶에대해 끊임없이 생각한다.

그들의 삶은 어떻게 살든 비참하다.
나는 이 영화에서 어떤 주제도 찾으려 하지 않았다.
어쩌면 그런 건 없을 지도 모른다.
단순히 '뱀파이어'의 삶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을 테니까.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클로디아(커스틴 던스트).
어린아이로 영악하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한 힘을 갖고 있는, 그야말로 어린아이.
이 아이는 어른이 될 수 없음을 알고
스스로 지킬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 루이에게 집착하고, 루이 대신 엄마의 존재를 만들기도 한다.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클로디아가 머리를 자르는 그 장면을
잊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특히 그때 흘러나오던 음악은 예술이었다.

영화는 끊임없이 어두운 화면만 보여주면서도
인물들의 심리를 보여주는 음악을 이용해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