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함께 생활한지 5년...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모를 것만 같던 아이의 생각이

이제 조금씩은 보이는 듯 합니다.

아이를 낳고 1년간...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낸 듯 했지만 그것은 그저 몸이 힘든 그 때였지요.

5년이 지난 지금은 마음으로 아이를 알아가고픈 생각이 가득한데

도통 아이의 생각을 알 수가 없었어요.

자매만 있는 저에겐 다 큰 어른만 만났을 뿐,

이렇게 어린 아이는 함께 생활 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더욱 어렵고 낯설었지요.

아들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그것도 아니었고요.

그래서 더욱 육아서를 파고들었던 것도 같습니다.

언제는 두뇌발달로 과학적인 방법을

또 언제는 심리감성으로 마음을 이해하는 방법을 택했지요.

그리고 이 책을 또 만나게 되었네요.

책에서 말하는 한 예화만 보고 다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소년이 좋아하는 장소는 어른들과 멀리 떨어진 곳, 한마디로 버려진 땅이다.

높은 나무 위나 버려진 창고, 숲 속 공터나 솔방울이 흩뿌려진 진흙더미 강둑일 수도 있다.

이런 곳이야말로 마법의 장소라는 것을 소년은 잘 알고 있다.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가는 관문이자 모험이 시작되는 곳이다.

소년은 꿈속에서 거대한 군대를 거느리고 어마어마하게 높은 산에 올라 커다란 괴물과 맞서 싸운다.

정의를 위해서라면 원정이나 모험도 마다하지 않는다.

모든 위험을 무릎쓰고 모든 성난 강에 대적하며 사나운 바람 같은 적과 싸운다.

검은 기사와도 싸우고 사악한 폭군과도 대적하며 영혼없는 끔찍한 늑대인간과도 전투를 치른다.

그리고 마침내 이길 것이다.

이렇게 하루를마감한 뒤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온 소년에게

오늘 하루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엄마가 물어보면, 그는 어깨 한 번 으쓱하고 이렇게 말 할 것이다.

"별 일 없었어요. 오늘 저녁은 뭐에요?"

이 예화를 읽는 순간....

아........... 깊은 깨달음이 느껴진 것은 저 뿐일까요?

부쩍 자기만의 세상에 있었던 것들을 말하는 아이.

굴곡있는 하루를 보내고서도 아무일 없었던 듯 태연한 아이.

아이에게 이런 세상은 그저 신나고 재미있었지만

원래가 이런 세상이라는 것처럼 아무일 없었던 듯 지나칠 수 있는 아이.

아이에게 아주 세밀한 대답과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자 했던 저는 그저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 아이의 세상에선 일상이구나..

저자는 이렇게 재미난 예화와 문구로 이야기를 해 줍니다.

그래서 육아 토크쇼를 보는 듯한 느낌이 아주 많이 들었어요.

재미난 이야기들은 늘 마음에 새길 수 있는 교훈이 담겨있고

아주 많은 깨달음을 주었어요.

또 아이 생활 하나하나에 대한 코칭도 담겨 있어서

대화의 부분에 큰 도움을 받게 되었어요.

아들과 매일 씨름하는 엄마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책이에요.

재치와 유머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지만 꼭 기억해야 할 것들을 알려주고 있어서

지친 엄마들에게 작은 웃음과 밀당하는 일상의 해법을 전해주고 있거든요.

남자아이는... 그렇습니다.

엄마는 여자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엄마가 기대하는 그 모든 것을 이루는 것은 한여름이 눈이 오기를 기대하는 것과 같다는 것!

다만 아이를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더욱 배울 수 있는 책이에요.

아들을 더욱 사랑하고 싶다면 꼭 한 번씩 읽어보세요.

행복해 지는 육아서가 될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