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는 밤의 요정이랍니다.

보름달이 밤하늘을 환화게 밝히는 자정 직전에 태어난 밤의 요정이죠.

밤의 요정은 낮의 요정과 다르게 밤의 정기를 받으며 밤에 활동하는 요정이죠.

태어난 지 불과 3개월도 안된 플로리는 박쥐의 실수로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만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가 흔히 어릴때 읽었던 동화책이 떠오른답니다.

반지의 제왕에서 나오는 엘프족의 큰 요정들이 아닌 동화책에서 볼 수 있었던 엄지공주만한 날개 달린 요정들을 머리속에 그리게 되죠. 너무나도 작아서 벚꽃잎으로 온 몸을 다 덮을 수 있는 플로리는 날개가 찢긴채 날아가지도 못하고 절망에 빠진답니다.

플로리는 엄지공주보다 더 작은,날개를 가진 밤의 요정이었지만 박쥐때문에 날개가 거의 부서지고 말았기 문에 자신보다 큰 동물들을 피해 여자거인이 사는 정원의 새집에서 몸을 피햐며 살아가게 된답니다.

다른 이들과 어울려서 즐겁게 사는 것이 아닌 위험에 처해버린 밤의 요정이 살아가기 위해 몸의 생체리듬까지 바꾸어 낮의 요정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요정이나 사람이나 처한 상황을 어떻게 바꿔 살아가야 하는지를 투영해 볼 수 있답니다.

아주 작은 요정 플로리는 거인의 정원에서 살아가면서 여러 동물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멍청하고 먹을 것만 밝히는 다람쥐와 탐욕스러운 거미, 너구리등 여러 동물들과의 관계에 있어 같이 공생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지요.

그러고 만난 벌새와의 관계에서도 서로 어울려 도와가며 살아가는 법을 배우며 목숨을 건 모험을 떠나게 되는 거죠.

	세상은 점점 풍요로워지는데 가족이나 친구와의 관계에서 사랑은 메말라 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이 책을 읽는 동안이라도 작은 것에 관심을 가지며 생각과 마음을 나누는 하루를 보냈으면 합니다. 그리고 플로리가 다시 돋아난 날개로 정원을 마음껏 날아다니듯, 여러분도 자유로운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뛰어다니는 순간을 맞이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옮긴이(김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