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은 뉴요커>는 청춘들의 여행기예요. 책표지부터 내용까지 모든 게 아기자기 귀엽고 깜찍해요.

우선 이 책은 저자 홍세림과 세 친구들의 '뉴욕 한 달 살기' 여행에 관한 기록이에요.

외국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한 도시에만 한 달간 머무른다는 건 좀 특별한 것 같아요.

더군다나 그 도시가 뉴욕이라면 말이죠.

뉴욕에 대한 로망은, 아무래도 영화나 드라마 같은 미디어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저 역시 미국 여행을 간다면, 뉴욕은 꼭 가보고 싶거든요.

책 속에 등장하는 세 친구들의 별명은 지지, 강쥐, 옹니예요. 저자의 별명은 세끼라고 하네요.

과연 이들은 뉴욕에서 무엇을 하며 지냈을까요.

궁금한 그 내용을 <세끼의 관찰일기>로 엿볼 수 있어요. 만화 캐릭터처럼 그려진 세끼, 지지, 강쥐, 옹니를 보는 재미가 있어요.

뉴욕행 비행기를 타는 첫 날부터 '뉴욕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이뤄가는 과정들이 나와 있어요.

록펠러 센터에서 크리스마스 맞이하기, 뉴욕에서 즐기는 홈파티, 뉴욕에서 '살았던' 세 곳의 집, 브로드웨이 뮤지컬 관람, 타임스 스퀘어에서 새해 맞이하기, 뉴욕의 3대 미술관 관람, 자유의 여신상 보러가기, 한복 입고 인생 사진 찍기, 현지 마트 장보기, 센트럴 파크에서 조깅하기, 맛집 도장 깨기, 문구 투어 다니기, 똑똑하게 쇼핑하기, 뒹굴뒹굴 넷플릭스 보기, 평소의 나처럼 일해보기,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하기...

만약 여행사를 통한 관광이었다면 정해진 루트대로 유명한 곳에서 인증샷 찍느라 바빴을 거예요. 하지만 이들은 자유여행이고, 자그만치 한 달이라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점에서 확실히 다른 것 같아요. 뉴욕에 사는 현지인처럼 일상을 즐긴다고 해야 하나. 뉴욕에서 다른 곳으로 휴가를 다녀온다는 계획은 기발한 것 같아요. 여행 속의 여행, 이들이 간 곳은 뉴욕에서 비행기로 약 세 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플로리다 주 올랜도, 디즈니월드예요. 와우, 환상의 디즈니파크!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여행을 같이 가면 소소한 다툼이 있기 마련인데, 네 명의 친구들은 신기하게 잘 지냈나봐요. 한 달 동안 가족처럼 한 집에서 사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말이죠. 왠지 미국 시트콤 <프렌즈>가 떠오르네요. 뉴욕시 맨해튼을 배경으로 한 친구들의 이야기처럼 한 달간의 뉴요커 체험은 멋진 것 같아요. 

책 속에 뉴욕 한 달 살기에 관한 노하우, 버킷리스트 관련 정보, 여행 다이어리와 가계부, 그리고 귀여운 캐릭터 스티커까지 들어 있어서 좋아요.

무엇보다도 유튜버라는 직업에 충실하게, 뉴욕 한 달 살기 영상을 업로드하고 이 책까지 집필했다니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인생을 즐기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니 긍정에너지가 뿜뿜 전해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