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감이 참으로 예쁜 그림책이에요.

<다윈 할아버지의 진화 이야기>는  보고 또 보는 과학 그림책이에요.

혹시 어렵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살짝 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네요.

첫 장에는 파란 동그라미가 보여요. 파란 잉크를 떨어뜨린 것 같아요. 그 다음에는 점점점 작은 점들이 모여 있는 동그라미가 보여요.

뭘까라는 궁금증을 유발해요. 그림만 봐도 예쁘고 좋지만 뭔지 알고 싶은 마음에 한 장씩 넘기는 재미가 있어요.

"나는 자라서 무엇이 될까요?"

아하, 예쁜 동그라미는 살아있는 생물이었어요.

물고기 같기도 하고, 청개구리일 수도 있어요. 발에 물갈퀴가 보이니 오리인가봐요. 탐스런 꼬리가 달린 걸 보니 여우인지도 몰라요.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왔어요. 바로 바로 사람이었어요.

나는 작은 수정란에서 아기로 자라는 동안 어류와 양서류, 파충류, 조류의 특징을 나타내기도 해요.

어류는 물고기, 파충류는 거북이나 뱀, 멸종동물인 공룡을 뜻해요. 어려운 단어는 각 페이지 아래에 작은 글씨로 설명되어 있어요.

사람의 모든 세포에는 어류에서 사람이 되기까지의 기나긴 이야기가 새겨져 있대요.

신기하죠? 

더 궁금한 내용은 다윈 할아버지의 이야기로 풀어줘요.

1859년 다윈 할아버지는 『종의 기원』이라는 책에서 자연 선택설을 주장했어요. 자연 선택에 의해 새로운 종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이론이지요.

그 뒤 많은 과학자가 생명의 역사와 진화에 관해 연구했어요. 지구 최초의 생명체가 긴 시간 동안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자연 환경에 적응하는 생물은 살아남았고, 그러지 못한 생물은 사라졌다고 보는 것이 '자연 선택'이에요. 생명체들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을 진화라고 본 거예요. 다윈 할아버지는 진화론을 설명하면서 '생명의 나무'라는 그림을 그렸어요. 그림을 보면 하나의 조상에서 여러 갈래의 가지로 나뉘면서 다양한 생명체가 탄생했다는 걸 표시하고 있어요.

그 중에서 척추동물의 배아는 처음에는 거의 비슷하게 보이지만 어느 특별한 순간을 거치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발달해요.  그 결과 하나의 세포에서 물고기, 개구리, 뱀, 오리, 사람이 탄생하는 거죠. 모든 생물은 작은 세포로 이루어졌고, 그 세포 속에는 DNA가 들어 있어요. DNA는 유전 정보를 담고 있는 유전의 본체라고 해요. 유전 정보를 분석해 보면 진화의 증거를 찾을 수 있어요. 아마 이러한 설명이 조금 어려울 수 있겠지만 보고 또 보면서 하나씩 배워가면 차차 이해할 수 있어요.

과학 지식을 예쁜 그림과 알기 쉬운 이야기로 보여주는 멋진 과학 그림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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