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무척 좋아하는 우리 아이에게 수학빵을 준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숫자와 도형으로 만들어진 수학빵이라니, 실제로 이런 빵이 있다면 정말 좋아할 것 같아요. 아예 학교에서도 수학을 배울 때 맛있는 간식을 이용해서 수업을 한다면 아이들이 완전 집중하지 않을까 싶네요.

아이들이 수학을 싫어하게 되는 이유는 아마도 재미가 없기 때문일 거예요. 왜 수학이 재미가 없을까요?  그건 어쩌면 수학의 재미를 찾지 못해서가 아닐까요?

사실 아이에게 수학을 가르치다보면 문제 풀이에만 급급해서 못 알아듣는 아이를 답답하게 여길 때가 많아요. 따지고 보면 아이가 천재도 아닌데 한 번 설명하고 이해하지 못했다고 나무랄 일은 아니지요. 저학년일 때는 혼자서 곧잘 수학을 하던 아이가 요즘은 수학이 싫다는 것을 보면 제 탓이 크다는 생각이 들어요. 수학을 가르쳐준다는 빌미로 자꾸 야단을 치니 수학이 좋을 리 없는 거지요. 그래서 요즘은 수학공부하라는 잔소리보다는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주고 있어요. 억지로 수학공부를 시키는 것보다는 수학에 관한 재미있는 책이 훨씬 나을테니까요.

<수학빵>의 주인공 수맹이는 수학 시험을 보면 빵점을 받을 정도로 못해서 수학을 싫어해요. 그런데 우연히 수학빵을 만드는 아저씨를 만나면서 수학의 재미를 알아가게 되네요. 아저씨가 만드는 빵은 숫자 모양도 있고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와 같은 모양, 삼각형, 사각형 같은 모양이 있어요. 숫자빵으로는 자릿수에 따라 수의 값이 바뀐다는 것을 배우고, 도형빵으로는 다양한 도형의 개념을 이해하게 되네요. 물론 지루한 설명이 없어도 맛있는 빵을 통해 저절로 알게 되는 거지요. 우리 아이가 요즘 어려워하는 부분이 나눗셈인데 수학빵 아저씨의 나눗셈 비법으로 어느 정도 이해한 것 같아요.

예전에는 "공부해서 남 주냐!"라고 했는데 요즘은 공부 잘 해서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수학에서 배우는 나눗셈의 원리처럼 나눔을 이해하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물론 수학빵을 계기로 수학에 대한 흥미가 좀더 생긴다면 더욱 좋겠네요. 직접 수학빵을 만들어주면 효과가 있겠지만 빵 대신에 재미있는 놀이로 수학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줘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