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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창작과 빈병_배상문  | 에세이외 2012.05.08 08: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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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
북포스 | 201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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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의 이야기를 읽고 또 읽다 어느 순간 내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연했던 바람이 작가가 되고 싶다는 열망으로 자란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사람들은 만들어진 결과물을 수용하기보다 내가 직접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생산자이길 원한다. 창작, 창의, 상상과 같은 단어들은 고통과 희열을 동반한다. 내 가슴 속에 머문 이야기가 세상 밖으로 나와 다른 이들의 가슴 속으로 파고드는 순간의 설렘과 희열을 위해 기꺼이 고통을 감수하는 것이다. 그러나 작가를 꿈꾸는 이들 모두가 바라는 대로 생산자의 입장에 설 수는 없다는 것을, 꿈을 위해 한 걸음 내딛는 순간부터 절감하게 된다.

저자는 작가가 되기 위한 방법과 작가가 가져야 할 덕목을 조목조목 나누어 이야기한다. 먼저 생산자의 입장이 된 선배의 입장에서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것들을 가감없이 이야기하고 작가 지망생들이 범하는 실수를 짚어준다. 이 책은 일반인이 아닌 철저히 작가를 꿈꾸는 이들을 위해 써진 글임을 책 서두에 명시하고 있다. 저자의 글은 망설임이 없이 단호했고, 그 단호함이 나른 안심하게 했다.

 

작가의 눈

많은 것을 체험하라. 저자의 말처럼 작가에게 체험은 자산이 되고 그것은 고스란히 글 속에 묻어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무슨 수로 세상의 많고 많은 일들을 죄다 경험해 볼 수 있겠는가. 그래서 독서는 작가가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선택이 아닌 수단이다. 나 역시 작가가 되고자 마음먹은 뒤로 지나치게 독서에 집착하게 되었다. 세상의 일들을 하나라도 더 경험해보고 싶어 닥치는 대로 읽고 또 읽는다. 그러나 저자는 무턱대고 많이 읽는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물론 독서가 글을 쓰는 것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만큼 많이 읽고 내 것으로 만들면 그만큼 좋은 글에 한발짝 가까워지는 것은 분명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떻게 읽느냐 하는 것이다.

P.5~6

작가 지망생은 많이 읽어야 한다. 깊게도 읽어야 한다. 노트를 반으로 나눠서, 많이 읽어야 하는 책과 깊게 읽어야 하는 책의 리스트를 따로 관리해야 한다. 그리고 그 두 리스트 사이의 균형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

작가 지망생에게 독서가 중요한 까닭은 분명하다. 그것이 바로 '작접경험'이기 때문이다. 흔히들 독서를 일컬어 '간접경험'이라고한다. 그러나 그건 일반 독자 얘기다. 작가 지망생에게 독서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직접경험이다.

글쓰기는 한마디로 '유혹'이다. 매혹된 경험이 없으면 유혹할 기술도 없다.

작가 본능

모방은 고전적 기교다. 독창적이되 독단적이지 않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모방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다른 사람의 작품을 연구하고 분석해봐야 좋은 작품이 지닌 장점을 취할 수 있다.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따라쓰다보면 그 작가의 글을 닮게 된다고 한다. 허나 생각만큼 쉽지 않은게 바로 필사다. 스스로 느끼기에 효과를 체감하기가 어려운 까닭도 있지만 오랜 시간 꾸준히 실행에 옮기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나 역시 필사를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시간에 습작을 하는 게 낫지않나 싶어 그만둔 적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나서 다시 필사를 해보고자 마음먹었다.

 P.139   

필사는 샐행에 옮기기 쉽지 않다. 그러나 해야 한다. 당신의 꿈은 독서광이 아니라 작가이기 때문이다.  

모방의 진짜 목적은 원본과 똑같은 사본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원본과 사본의 틈에 숨어있는 당신의 개성을 찾아내는 것이다.  

글 다루기 

능숙한 작가는 말하지 않고 보여준다. 장황하게 설명하는 글보다 간결하게 상황을 보여주는 글이 훨씬 잘 쓴 글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어려운 말을 잔뜩 늘어놓는 글은 독자를 배려하지 않고 자신을 과시하기 급급한 글이며 이런 글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좋은 글은 구태여 이런저런 설명을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책을 읽을 때면 작가가 보여 준 상황 속으로 들어가 나도 모르게 그 인물을 따라 울고 웃게 되는 반면 그렇지 못한 책은 그저 눈으로 읽는 것에 그친다.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책을 읽을 때나 글을 쓸 때나 고려해야 할 게 한 두 가지가 아님을 새삼 깨달았다.

 P. 276  

사진가가 다양한 카메라를 써 보는 데 욕심을 내듯이 문필가는 다양한 단어나 문장을 익히는 데 욕심을 내야 한다. 일반 독자는 책을 읽을 때 내용만 따라가도 되지만 작가 지망생은 단어 하나 문장 한줄에 촉각을 세우면서 읽을 필요가 있다.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의 관점에서 책을 읽는 것이다.

우보 천리

써야 발전한다. 책 읽기에 빠져서 정작 내 글 쓰기를 멀리한 적이 있다. 지금은 쓰기의 중요성을 절감해서 읽고 싶은 책이 눈 앞에 있어도 꾹 참고 컴퓨터 앞에 앉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책을 밀어내기가 쉽지 않았다. 자꾸만 책으로 향하는 손을 거두고 자판을 두드리기에는 책의 유혹이 너무 컸다. 그러나 읽고 또 읽고 아무리 읽어도 뭔가 채워지지 않는 공허한 기분이 들었다. 공모전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내 글을 쓰기 시작하자 비로소 허전했던 마음 한 구석이 채워지는 기분이었다. 아직까지 책이 주는 기쁨 만큼이나 쓰는 즐거움이 크다는 것을 알기에는 내 실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스스로의 부족함을 확인하고 내 글과 마주할 자신이 없어서 지금도 컴퓨터 앞에 앉기가 겁이 난다. 그리고 어제까지 썼던 글을 불러오기를 주저하게 된다. 그러나 한가지 다행인 것은 하루하루 지날수록 글을 쓰기 시작하기까지 망설임의 시간이 점차 짧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도 꿈을 꾸는 것 만큼이나 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꿈을 이루기 위해 매일 조금씪 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작가의 길을 향한 첫 걸음을 시작했다는 생각을 감히 해본다.

P. 382   

책을 읽으면 분명히 지식은 는다. 그러나 '지식'이 느는 것과 '실력'이 느는 것은 상당히 다르다. 

작가로서 자기발전을 하려면 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독자로 남느냐 작가가 되느냐는 실력이 결정하지 않는다. 용기가 결정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작가가 되기 위해 읽고 쓰기를 반복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나 또한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이 반갑고 감사하다. 저자가 알려준 100가지 노하우 중에는 내가 현재 실행중인 것도 있고, 과거에 시도했던 방법도 있다. 필사의 경우 그 중요성을 깨닫기도 전에 그만둬버렸던 터라 이 책을 계기로 다시한번 제대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는 내내 먼저 작가의 길에 들어선 선배의 진심어린 조언을 듣는 기분이었다. 후배의 안일함에 따끔한 질책을 퍼붓기도 하고 때론 잘못된 방법을 바로잡아주기도 한다. 받아들이기에 따라 저자의 충고가 다소 직설적이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내 경우 간결하면서도 분명한 저자의 글에 믿음이 갔다. 단호한 태도와 확고한 자기주장이 경험 해 본 사람만이 전해줄 수 있는 실질적인 가르침을 담고 있는 듯 느껴졌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솟아오르는 의욕과 설렘을 멈추기가 힘들었다. 이 안에 담긴 100가지 노하우를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든다면 그토록 원하는 작가의 길에 한걸음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품어본다. 지금 내가 가진 것은 투명한 빈 병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책을 시작으로 조금씩 채워 질 나만의 병이 언젠가 새로운 이야기로 가득차길 기다리며 열심히 읽고 쓰리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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