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나이, 가족... 그녀의 모든 것은 가짜다!

 결혼 한 달 전, 부모님 댁에 내려가던 중 휴게소에 들른 문호와 선영. 커피를 사러 갔다 온 문호를 기다리고 있는 건 문이 열린 채 공회전 중인 차 뿐이다. 꺼져있는 휴대폰, 흔적도 없이 그녀가 사라졌다.

 그녀를 찾기 위해 전직 강력계 형사인 사촌 형 종근에게 도움을 청한 문호. 하지만 가족도 친구도 없는 그녀의 모든 것은 가짜다. 실종 당일, 은행잔고를 모두 인출하고 살던 집의 지문까지 지워버린 선영의 범상치 않은 행적에 단순 실종사건이 아님을 직감하는 종근은 그녀가 살인사건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아낸다.

 그녀는 과연 누구였을까? 그녀의 정체에 다가갈수록 점점 더 충격적인 진실들이 밝혀지기 시작 하는데…

지난 주 화차를 보고왔어요.

보는건 빨랐는데, 포스팅이 미뤄졌네요^^

변영주 감독의 오랜 준비작이기도 하고,

미야베 미유키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에

이선균이 선택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 기대가 됐던 영화입니다.

화차(火車)란 글자 그대로 불수레란 뜻으로

악행을 저지른 망자를 태워 지옥을 향해 달리는, 한번 타면 벗어날 수 없는 불수레를 말합니다.

경선 역을 맡은 김민희는 아버지의 사채빛을 발단으로 이 불수레에 올라타게 되는데요,

지옥을 향하는걸 알면서도 멈출 수 없는 그녀의 운명이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이름도, 가족도, 심지어 지문마저도 남기지 않은채 모든것이 거짓이었던 약혼녀를 찾기 위해 애쓰지만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자신이 알던 그녀가 그녀가 아닌 것을 알게 되고 혼란스러워하는 문호.(이선균)

수화기에 대고 너 누구야!! 라고 외치는 그 대사가 참 와닿더라구요.

소재 자체가 살짝 소름끼쳐.. 혹시 내가 알고 지내는 누군가도 알고보면 전혀 다른 사람이 아닐까하는

의심을 해보게 되었답니다 ㅎㅎㅎ

미야베 미유키는 일본의 미스테리 소설 작가인데, 여성작가 답지않게

문체가 서늘해서 ㅠㅠ 사실 귀신이 튀어나오는 그런 공포감보다 심리적으로 서늘해지는게 어쩔땐 더 무섭잖아요ㅠ

그런류의 무서운 책을 많이 쓰셨는데 그 중 저는 모방범과 나는 지갑입니다.. 이 두권만 봤습니다.

화차처럼 드라마나 영화로도 이어진 작품이 많더라구요.

화차 역시 작가만의 차가운 느낌이 영화 곳곳에 잘 느껴졌습니다.

축축 젖은 도시의 전경이라던지... ..

살인자라고는 믿기지 않는 멍한.. 나사가 하나 풀린 듯한 그 표정까지...

굉장히 섬세하게 잘 표현하신 것 같더라구요.

영화가 잘 만들어져 책을 따로 읽어보진 않아도 될것같아요^^

발연기를 잘하던 김민희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고,

제가 어디 살며, 누구와 친하며, 어디서 일하는지 등등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겠다는^^;; 그런 유치한 생각도 살짝 하게 되었어요 ㅎㅎㅎ

화차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