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머리 앤이 어렸을 적에(세종서적,2008)’를 읽고서

 

사라 윅스 소설 ’쑤우프, 엄마의 이름(낮은산, 2006)’에서 옆집에 사는 버니 아줌마가 오래된 문을 통해 하이디와 엄마를 발견한 바로 그 날부터 행운이 시작되었다고 하이디는 말합니다. 빨강머리 앤의 어린 시절을 그린 새로운 신작 ’빨강머리 앤이 어렸을 적에(세종서적, 2008)’는 1908년 루시 모드 몽고메리 여사께서 앤을 창작한 해로부터 100년이 지난 우리에게도 그런 행운이 있음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펭귄출판사 ’헬렌 리브스’의 상상력에서 나온 프로젝트에 의한 세 권의 책 중에 앤의 어린 시절을 그린 이 소설은 공식적인 빨간머리 앤 시리즈의 속편으로 ’빨강머리 앤 (세종서적, 2008)’의 제5장에 나오는 내용인 앤의 어린시절 이야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많은 팬들과 연구자, 모드 여사의 후손들에게 조언을 얻어 창작된 ’버지 윌슨’의 소설입니다.

 

폴리안나가 그렇듯, 몽실언니가 그렇듯, 괭이부리말 아이들이 그렇듯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의지를 시험하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며 사는 앤의 어린 시절은 절망의 구렁텅이 그 자체입니다만, 앤은 결코 포기하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대항하면서 그 안에서도 즐거움과 가쁨을 발견합니다. 우리에게 존재감은 자신이 있음으로서 스스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노력을 통해 얻어지는 댓가임을 깨닫게 하는 작품입니다.

또한, 빨강머리 앤은 어린 고아의 이야기지만 단순한 아동문학이 아닙니다. 우리의 빨강머리 앤에 대한 관심은 그저 식상하며 작위적인 문학으로 남겨두지 않았습니다. 100년이 흘러 재조명 되는 루시 모드 몽고메리 문학작품들은 다음 세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임을 확신하게 합니다.

앤의 어린 시절에도 많은 만남과 헤어짐이 있었습니다. 열병에 걸려 앤이 태어난지 3개월 만에 돌아가신 부모님, 토마스 가족, 일라이저 언니, 해먼드 가족, 달걀장수 존슨 씨, 해거티 선생님, 맥도걸 선생님, 호프타운 고아원의 칼라일, 에드너, 섬에 같이 온 릴리에 이르기까지 앤에게 영향을 받거나 끼치면서 인연은 계속됩니다. 물론, 초록 지붕집의 커스버트 남매를 만나게 되면서 앤의 인생은 바라던 행복한 어린 시절을 가지게 되지만 그것마저도 순탄치는 않습니다.

앤이 주는 행복은 감동일까요? 앤의 엄마 버사 셜리의 대사는 전세계의 모든 독자들에게 말합니다.

"앤~ 태어나줘서 고마워. 석달 밖에 안됐지만, 이렇게 아름답고 영리하고 경이로운 아이로 자라줘서 고마워. 이처럼 완벽한 선물을 받았으니, 세상에 나처럼 축복받은 사람은 없을 거야. 건강해야 돼. 행복하게 살아야 돼."

저자 버지 윌슨은 다른 선물도 우리에게 주었습니다. 앤의 고향 노바스코샤 볼링브로크에 대한 상세한 묘사, 앤의 생일이 언제인지 정확한 날짜, 왜 앤이 그렇게 수다스러운지 이유를 모두 이 작품을 통해 설명해 주었습니다. 책을 통해 여러분도 정확한 내용을 알게 되길 빕니다.

저는 아래의 두가지 질문을 던지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주위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존재입니까?"

"여러분 자녀는 앤과 같은 존재입니까?"

여기에 대해 보통의 출판사들은 이 속편의 본편인 1908년 ’빨강머리 앤’의 서두에 로버트 브라우닝의 시를 실어놓고 있습니다.

"그대는 아름다운 별 아래 태어나 넋과 불과 이슬로 만들어졌도다"

당신은 바로 그러한 존재입니다.

당신의 옆에는 같은 존재인 딸, 아들, 가족, 친지, 친구, 이웃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행운이 바로 옆에 있습니다.

문을 열고 행운을 잡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