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우(1964 - ) 교수의 ‘아침, 설렘으로 집을 나서라’는 서울대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최고라는 그들조차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것을 보고 삶의 선배로서 조언하고 싶은 지혜를 전하기 위해 쓴 책이다. 힐링이 해결해 주는 현실의 문제란 없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저자는 “용기내서 해 볼걸”이란 후회보다 “괜히 시작했나?”란 후회가 낫다고 말한다. 저자는 자신의 책이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지침을 제시하고 조언한 책이라 말한다.

요즘 학생들은 너무 힘들다. 우리에게는 분명 대학을 졸업하기만 해도 왠만한 직장을 얻는 데 무리가 없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두 가지 학위를 취득하거나 적어도 석사 이상의 자격을 갖추어야 안정된 직장을 가질 수 있는 여건이 되어 있다. 아니 그래도 경쟁률이 치열하다. 삶의 조건은 팍팍하고 생존경쟁은 치열해졌으니 준비하고 노력하고 치밀하게 계획해야 하는 것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실천이고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지혜 또는 노력, 의지 등의 덕목이리라.

저자는 좋은 연구 결과는 지적 능력에 노력이 필수적으로 더해져야 하며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라도 노력으로 얼마든지 만회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성공을 위해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저자는 큰 성공을 위해 작은 성공을 경험해 보기를 제안한다. 작은 성공이 큰 성공의 밑거름이 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이미 신경생리학이나 임상심리학에서 그 기저 이론을 밝혀 놓았다. 저자는 자신의 지침을 JP - DRAMA라고 명명한다.

JP는 계획 수립 과정이고 DRAMA는 이행과정이다. Justification(명분), Plan of goals(계획), Distinction(차별성), Role(역할), Accuracy(정확성), Making a team with professionals(전문가 도움), Advertisement(알림)... 명분은 일을 하는 이유에 대한 것으로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의미한다. 내가 하려는 일의 존재 가치를 의미한다. 명분은 당위성과 정당성을 제공한다. 그리고 동기부여를 한다. 계획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목표치를 낮추는 한이 있어도 필히 실현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목표 달성과 관련된 사람들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세부 실행 목표들은 각 목표들끼리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야 한다. 차별성에 대해 저자는 블루 오션이든 레드 오션이든 남을 따라 하는 것만으로는 경쟁력이 없다고 말한다. 생각의 차별성은 변화를 요구하고 변화는 두려움을 동반한다. 그러나 변화 없이 생겨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저자는 이공계 분야의 연구 논문을 쓰는 과정을 고통스러운 자기 수양의 과정이라 설명한다. 기존의 연구들을 꼼꼼하게 분석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내고 그 아이디어를 수식으로 정리하고 기존의 결과들과 비교하여 그 우월성을 입증하는 것이 이공계 분야의 연구 논문을 쓰는 기본적 절차라고 한다. 저자는 학문이라는 것이 겉으로는 고상해 보일지 몰라도 그 속내는 치열한 생존경쟁의 세계라고 말한다.

역할의 중요성은 “이해 당사자들에게 각각 의미있는 역할을 맡기고 명분의 공유를 통해 동기를 부여하라.”는 말을 통해 잘 드러난다. 정확성에 대해 저자는 단 한 점의 의심도 하지 않을 정도로 확실히 이해하고 나서야 비로소 그것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전문가의 도움 편에서 저자는 도움 받는 것에 주저하지 말고 도움을 받아야 할 때는 반드시 프로를 찾으라고 말한다.

저자는 돈을 받고도 아마추어 같은 결과물을 내는 사람들이 있고 돈을 받지 않고도 프로와 같은 결과를 내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외부 전문가들의 도움을 청하기를 주저하지 않은 사람으로 삼국지의 유비를 든다. 진정한 완벽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까지 완벽을 추구하는 마음가짐이다. 알림편에서 저자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말을 소개한다. “사람은 기회를 기다라지만 기회는 기다리는 사람에게 잡히지 않는다. 기회를 기다리는 사람이 되기 전에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어린 나이였음에도 자신이 중국 역사의 큰 인물인 관중(管仲)이나 악의(樂毅)와 대등한 사람이라고 떠벌리고 다니며 사람들의 이목을 끈 제갈량은 자기 홍보에 능한 위인들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그런데 자신을 알리는 일에 신중할 것을 경고하는 고서의 명언들도 많다. 물론 이는 외부의 기대에 부응할 만한 능력을 갖추지 못한 미숙한 상태에서는 스스로를 조급하게 노출하는 것은 허풍이고 기만이니 경계하라는 의미이다.

저자는 자신에게 없는 것을 일부러 꾸며내는 것은 위선이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유감없이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말하기와 글쓰기는 중요한 포장 기술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용기 있는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또한 기회의 생명력은 시한부이다. 우물쭈물 하지 말고 잡으라는 뜻이다. 저자는 말한다. 힐링은 잠시 현실을 잊고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과정이며 답은 결국 현실 속에서 찾을 수 밖에 없다고.

저자도 말했듯 저자의 조언은 위안과 힐링보다 쓴소리에 가깝다. 저자는 “내가 선택한 것이 나의 운명”이라고 생각하라고 말한다. 성공을 보장하는 선택이란 존재하기 어렵지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은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운명적 선택은 프로정신과도 일맥상통한다. 로또를 사야 당첨된다는 저자의 말은 실천을 강조하는 말이다. 자신만의 이력서를 만들라는 조언은 차별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저자 서승우 교수는 2011년 10월 세계 최초의 무인 태양광 자동차 경주대회를 기획해 운영위원장으로서 성공 개최를 이끌었고 직접 서울대 팀의 지도 교수로 참가하여 2등상을 수상했다. 2013년 10월에는 국내 최초로 정부에서 주최한 무인자율 주행 자동차 경진대회에서 서울대 팀을 이끌고 출전, SUV를 개조한 무인자동차로 본선 최단 시간의 기록을 세우며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JP - DRAMA를 설명하는 사이 사이에 무인태양광 자동차 관련 경험을 들려준 구성은 실용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배치라 생각된다.

저자가 본문에 여러 차례 인용한 톨스토이의 말 가운데 “학자는 많은 책을 읽은 사람이다. 지식인은 무엇이 사람들의 관심사인지 아는 사람이다. 학자나 지식인이 되려 하지 말고 자기 스스로가 되어라.”란 말을 기억하고 싶다. 저자의 조언은 마음이 약해지고 게을러 질 때 들으면 좋을 쓴소리이다. ‘아침, 설렘으로 집을 나서라’는 산악 자전거를 타면서 다진 강인한 체력과 의지력을 실제 삶과 학문 분야에 적용하고 구체화한, 노하우와 내공이 담긴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