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노 다이조의 ‘슈퍼 면역력’은 ‘내 몸 안의 주치의 면역’, ‘면역의 의미론’, ‘내 몸을 지키는 면역의 과학’에 이어 읽는 네 번째 면역 관련 책이다. 이 책은 면역 시스템에 대한 설명과 함께 면역력을 올리는 음식과 생활법, 그리고 증상별 면역력 강화법에 대해 설명해 놓았다는 점에서 위에서 거론한 세 권의 면역 관련 책들과 다르다. 저자에 따르면 면역 시스템은 세포나 바이러스 등 외부의 적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줄 뿐 아니라 극도의 스트레스, 수면부족, 육체의 피로, 영양 편중 등에 대해서도 방어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면역력을 강화하는 방법을 일러주는 책들이 여럿 나와 있는데 다른 책들을 제치고 ‘슈퍼 면역력’을 고른 것은 프로폴리스에 대한 소개 글이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프로폴리스는 산지(産地)에 따라 유효성의 차이가 생긴다는 사실이다. 면역력을 약하게 하는 요인들 가운데 특이한 것은 분노, 깊은 슬픔, 자외선 등이다.(마음 건강의 중요성을 의식한 결과이지만 아보 도오루와 오니키 유타카가 함께 쓴 ‘내 몸을 살리는 면역의 힘’에는 면역력이 지나치게 항진되면 우울증이 된다는 내용이 있다.) 혈액은 한 방울만으로도 면역학적 정보를 알려주는 존재이다. 피로할 때 적혈구는 조각조각 분리된 상태로 보인다고 한다.

 

면역력을 높이는 식사법 가운데 중요한 지적 사항은 공격적 식재료와 수비적 식재료를 균형 있게 먹으라는 내용이다. 저자의 특별(?)한 주장은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음식은 달리 없다는 것이다. 무슨 음식이든 적당히 섭취하면 건강에 유익하다는 것이다. 이는 절제와 연관지어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버섯은 면역력 강화에 좋은 음식인데 유일하게 갓 채취한 것보다 건조한 것이 더 유효한 식품이다. 한편 베타 카로틴은 필요한 양만큼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되기에 과잉 섭취에 대한 염려가 없다. 파이토케미칼은 야채에 들어 있는 색, 향기, 쓴맛, 신맛 성분의 총칭으로 항암효과를 선사하는 것 외에 근본적으로 면역력까지 높여 주는 고마운 존재이다.

 

파이토케미칼은 날것으로 먹기보다 볶거나 쪄서 먹는 편이 더 유효하다. 프랑스 해안송(海岸松) 수피 추출물을 소개하는 글을 읽고 알게 된 중요 사실은 우리는 효소의 영향으로 활성산소라는 물질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낫토 가운데 실이 나오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는 사실은 처음 안 사실이다.(물론 실이 나오는 것이 훨씬 좋다.) 과일에도 백혈구를 강화하는 힘이 있다는 사실은 집에서는 과일을 반찬으로 먹는 나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저자는 서양 의학의 요소환원주의를 문제삼으며 그 대안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을 할 것을 주문한다. 그것은 즐거운 마음을 갖고 몸에 이로운 생활 습관을 가지면 될 일이다.

 

구체적으로는 규칙적인 식사, 신체에 부담을 주지 않는 식사, 일정한 생활 리듬, 숙면, 유산소 운동, 휴식, 건강 보조제 등을 하거나 먹는 것 등이다.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 중 하나는 적당히 뜨거운 물에 들어가는 목욕 요법이다. 한편 저자가 예로 든 이미지 트레이닝은 명상과 닮았다는 느낌이 든다. 덧붙일 것은 독서는 정신 건강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요법 가운데 하나라는 점이다.

 

슈퍼 면역력은 ‘질병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힘’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이다. 저자가 들려준 비법(?)들 가운데 자신에게 맞는 것들을 실행하면 질병의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다룬 ‘슈퍼 면역력’의 저자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