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지구온난화가 과학자들의 암묵적인 동의하에 내려진 사기극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기후커넥션'이라고 하는 것인데, 2009년 기록에 의하면 지구의 온도는 내려갔다는 것이다. 지구온도가 올라갔기 때문에 지구온난화는 허구이며,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로 인해 국민들에게 공포를 불러들이고, 이를 바탕으로 연구비 명목으로 많은 세금을 가져갔다고 하는 것이었다.

또한 IPCC 소속 연구자들의 주고받은 이메일을 제시하며 그들이 제시했던 결과(이를테면 데이터, 그래프 등)를 임의로 수정하고, 원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사실을 조작해 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자. 이러한 자료를 제시하고 기사화 한 나라는 미국이라는 나라이다. 미국은 쿄토프로토콜에 참여하지 않는 세계 최강국이다.

책에서는 이러한 주장이 과거에도 여러차례 산업계와 보수층의 자금지원을 받은 언론과 연구자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미국의 입장으로써는 온실가스 배출 세계1위의 국가로써 지구온난화와 관련된 온실가스 저감에 대해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취하지 않는 것이 투자비 대비 수익을 극대화 하는 길이다. 그것은 전방위적인 로비를 받은 부시 전 미 행정부의 행동으로 가늠할 수 있다.(물론 지금도 그다지 바뀌진 않았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미국의 발빼기가 어떻게 보여지고 있는지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었다.

지구온난화를 둘러싼 대논쟁이라는 이 책은 사실 본문 내용에서도 언급된 바와 같이, 실제 제목은 '지구온난화의 발견'이라는 원 제목을 갖고 있으며, 지구온난화라는 쟁점이 어떻게 우연히 발견되어 현재처럼 정치, 언론과 결부되어 발전되어 왔는지를 연대순으로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또한 온실가스와 분진, CFC, 황산염, 매연, 에어로졸을 비롯하여 태양 흑점에 대한 내용까지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또, 1890년대 후반의 라부아지에부터 앨 고어까지 화학책과 일반상식책에서 볼 수 있던 수많은 과학자와 정치가의 이름과 업적이 열거되어 있으며, 책에서 언급하고 있듯이 과학자/연구자들은 그들의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서 자금을 끌어와야 하는데, 자금을 끌어오기 위한 노력도 적혀 있었다.

연구개발 자금은 대부분 세금으로 이루어지는 국가 예산이다. 세금이 연구비로 나가는 것은 당연하다. 당장의 이윤으로 연결되지 않는 연구사업에 어떻게 사적인 자금으로 연구를 지속해 나갈수 있겠는가?

보수층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대기업들은 과연 추가적인 투자비를 만들어 내야 하는 지구온난화라는 사실에 동감하고 온실가스를 저감하는 노력에 귀를 기울이겠는가?? 조금만 생각해 봐도 가진자들의 '꼼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지구온난화가 지구 공전 및 우주 주기와 맞물려 현재 상태가 간빙기로 여겨지고 있을지라도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는 것은 미래세대를 위해 매우 무책임한 "짓"이라고 생각한다. 무조건 산업계의 의견만을 믿는 것은 안된다. 우리나라도 산업계의 말대로 4년 전, 그들을 살리면 모두가 잘 살 수 있다고 했던 그들을 믿었다가 현재는 어떻게 되었는가? 소수의 산업계 대표들만 배불리고 나머지 시민들은 4년 전과 달라질바가 없지않은가??(어떤 측면에서는 더욱 나빠졌지만)

이 책의 내용을 통해 연구비/사업비를 충당하기 위해 불명확하지만 소신을 갖고 추진해 온 과학자들의 행동, 하루하루 의미 없을지도 모를 기상관측을 수십년간 반복해온 기상관계자들, 해양과 대기과학에 일평생을 투자하여 모델링을 수행해온 수많은 과학자와 엔지니어의 노력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지구온난화라는 것이 진실이든 허구이든 세계 많은 과학자/엔지니어들은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현재도 노력하고 있다. 수많은 과학자들의 밥줄이기도 하다. 하지만 CO2 이든, 다른 온실계수가 높은 온실가스든지간에, 이는 포기할 수 없는 기술개발에 대한 시대적 숙명으로 대한민국의 기술자립과도 무관하지 않다. 미국이 비록 온실가스에 의한 지구온난화가 허구라고 주장한다고 할 지언정, 세계최고의 온실가스 저감기술의 선진국인 것은 아이러니 하지 않는가?

변화하는 현재를 확인하고 후손을 위한 깨끗하고 조화로운 자연을 주기위한 과학자들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으며 앞으로 지구온난화의 논쟁이 아직도 끝나지 않은 현재진행형임을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것은 과연 어느 주장이 옳고 그른지, 그 구체적인 근거는 무엇인지 확인을 통해 후손들에게 현 세대가 준비하는 것이 무엇인지 얘기해 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