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이지만, 다 읽고 난 느낌은 여주인공과 그녀에게
피아노 레슨을 시키는 <미사키>를  주인공으로 한 성장소설
로 소설을 썼어도 무척 좋았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주인공 소녀가 온 몸에 화상을 입고 그 무시무시한 장애를 딛고피아노곡을

연습하며, 스스로에게 절망하고,투쟁하고,다짐하고,이겨내려고 애쓰는

과정이 많이 등장하니 말이다.

 

<미사키>가 피아노 레슨 해주는 말들..
그리고 음악에 대한 이야기..들은 음악에 대해서 잘 모르
더라도 무척 전문적인 것 같고, 음악을 즐겨 듣는 사람이
읽으면 더 흥미로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와인창고 살인사건을 읽고 나면 와인을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들듯이, 이 소설을 읽고 나면, 쇼팽, 드뷔시, 베토벤의 곡을 듣기

위해 CD를 플레이 시켜야 할 것 같다.

 

 

그 음악들을 들으면서...
소설 속 주인공소녀가 묘사하고 느끼는 그런 느낌들을 나도 느낄수 있을까?
드뷔시를 들으며, 영상이  떠오를까? 그리고 색채가 떠오를까?

16세의 소녀가 화상을 입게 되고, 그녀에게 몇 차례 위험한 일이 일어나지만,

사건이나, 수사과정이나 그런 것들은 미미한 것같고, 주로 피아노곡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페이지를 차지한다.

 

 

사실, 등장인물들이 거의 집안 사람들이기 때문에, 범인이 누구인가는 어쩌면

짐작하기 쉬울지도 모르지만, 마지막 부분에 의의 사건과 범인이 밝혀진다.

 

성공하는 사람은 어디에선가 터무니없는 짓을 하는 사람이다.라는문장이

여러 번 등장한다.

 

이 소설을 쓴 사람은 음악에 정통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앞면을 들춰봐도, 작가는 국문학과를 나온 평범한회사원이라고 하네.

 

주인공소녀가 피아노를 치면서, 또는 피아노곡을 들으면서, 느끼는 감상이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그녀가 느끼는 그 감성이 난 전혀  지루하지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