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경스님의 첫 책은 뜰을 쓰는 대 그림자며 물속을 꿰뚫는 달빛과 같기를 바랍니다.

한 모퉁이에 써여진 공심(空心)이란 단어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대,꽃처럼>를 만나면서

늘 가방속에 넣어다니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꺼내보고 싶을 때 법정스님의 무소유가 있었고 지금은 원경스님의 그대,꽃처럼이 함꼐 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심곡암 너럭바위에서 불심으로 시를 쓰신 스님의 글 하나하나가 가슴에 와 닿습니다.

잔잔하게 내비치어진 스님의 마음과 함꼐 하면서 늘 행복함을 느낍니다.

차(茶)를 앞에 두고 이야기하는 듯 합니다.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스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집착 없는 사랑으로..

꽃을 드리듯,차를 올리듯,향으로 맞이하듯, 부처님께 공양 올리듯 하라신다.

향기가 넘쳐 와도 바짝 다가가지 않는 그림감상처럼 그저 존중한 마음으로 바라보라신다.

세상의 소리와 빛깔을 바라본다는 관세음보살님처럼 그저 집착없는 사랑으로 바라보라신다.

그리움은 그리하면 좋을 일이라신다.  

 

산중에 낙(樂)은 차 마시는 낙이고 차는 맑은 향 주고 시비를 씻겨 주고 세상 사는 중에 푸른 바람 밝은 달빛 속 맑은 차 향기 한 모금에 못 미치고 차를 마시면 맑은 천지가 내 안에 고인다하시니 스님과 마주앉아 한잔의 차를 마시는듯 하다.

 

원경스님의 무릉도원은 바로 심곡암.

바위 우에 앉아서 세상의 시름을 잊으시고 바람소리 물소리 친구되어 작고 소박함의 깊은 아름다움을 배우고 크고 넘쳐나는 세상에서 겸허하게 감추는 마음 매무새를 익히는 곳 심곡암에서 마음과 마음이 하나되어 부처님 사랑을 온 몸으로 받으시며 비워진 연못 속에 연꽃이 피고 물망초들이 푸르게 펼쳐 있고 산목련들의 합장과 함께 꿈같은 심곡암의 봄날 아침도 민날 수 있고  봄의 스산한 찬비도 만날 수 있어 생각만 해도 참 좋다. 

책을 덮으며 <..그대, 꽃처럼>이 함꼐 있어

혼자여서 외롭지 않은 나의 마음에

혼자여서 자유롭고 행복한 나의 마음에

또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나에게 감사함을 느낍니다.

모름지기 사람이든 도량이든 그 몸에 맞는 옷이 좋고 물건에 맞는 이름이 좋듯이 심곡사에서 심곡암이라 불리우게 된  심곡암의 작고 고즈넉한 암자에서 참선하는 원경스님의 모습을 보고 싶다.

 

 

심곡암의 산사 음악회도 가보고 싶어진다..

봄 산꽃 축제, 가을단풍문화축제, 심곡암 너럭바위에도..